산과바다
소원주성(小院酒醒) - 백거이(白居易)
취기를 가시려고 앞마당을 거닐다
酒醒閑獨步(주성한독보) : 술에서 깨 혼자서 느긋하게 걸어보니
小院夜深凉(소원야심량) : 바람은 서늘하고 밤은 깊어 가는데
一領新秋簟(일령심추점) : 대오리 엮은 발 드리워진 가을밤
三間明月廊(삼간명월랑) : 세 칸짜리 작은 집을 밝은 달이 비쳐주네.
未收殘盞杓(미수잔잔작) : 정리 못한 술잔과 국자 널려 있는데
初換熱衣裳(초환열의상) : 시절은 가을 옷으로 갈아입을 때
好是幽眠處(호시유면처) : 오늘 밤 깊은 잠에 좋은 자리는
松陰六尺床(송음육척상) : 소나무 그늘 아래 여섯 자 짜리 침상일세.
* 一領(일령) : ‘領’은 갑옷이나 돗자리, 모포 등을 세는 수량사(數量詞)이다.
* 盞杓(잔작) : 술잔과 항아리에서 술을 떠서 잔에 붓는 국자를 가리킨다. ‘杓’는 ‘작’으로 읽는다.
* 松陰(송음) : 소나무의 그늘을 가리킨다. 조용한 곳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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