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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용문팔절석탄시이수(開龍門八節石灘詩二首)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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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용문팔절석탄시이수(開龍門八節石灘詩二首) - 백거이(白居易)

용문산 팔절탄의 암초들을 뚫은 뒤에 지은 시 2

 

 

東都龍門潭之南, 有八節灘, 九峭石, 船筏過此, 例及破傷(동도용문담지남, 유팔절탄, 구초석, 선벌과차, 예급파상)

동도 낙양 용문담 남쪽에 팔절탄과 구초석이 있어서

배와 뗏목들이 이곳을 지날 때 부서지고 다치는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舟人楫師, 推挽束縛, 大寒之月, 裸跣水中, 飢凍有聲(주인즙사, 추만속박, 대한지월, 라선수중, 기동유성)

(그럴 때마다) 사공들이 배를 매어 끌고 당기느라

추운 계절에도 맨발로 물속으로 들어가 추위 속에 배곯은 소리를 냈다.

 

聞於終夜, 予嘗有願, 力及則求之. 會昌四年, 有悲智僧道遇, 適同發心, 經營開鑿(문어종야, 여상유원, 역급칙구지. 회창사년, 유비지승도우, 적동발심, 경영개착)

밤새도록 그 소리를 듣고 내게 바람이 생겨 힘이 미치는 대로 그들을 구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회창 4(844)에 출가승 도우를 만났는데 때마침 마음을 내 바닥을 파 안전한 물길을 내기로 했다.

 

貧者出力, 仁者施財, 於戱, 從古有碍之險, 未來無窮之苦(빈자출력, 인자시재, 어희, 종고유애지험, 미래무궁지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울력을 하고 어진 마음 가진 이들은 재물을 보탰다.

아아, 옛날부터 이어져 온 험한 물길이 이후로도 끝없이 괴로움일 수 있었는데,

 

忽乎一旦盡除去之, 玆吾所用適願快心拔苦施樂者耳, 豈獨以功德福報爲意哉(홀호일단진제거지, 자오소용적원쾌심발고시락자이, 기독이공덕복보위의재.)

어느 날 문득 하루아침에 없어지듯 모두 제거되었으니

이것은 괴로운 것을 없애 즐거움을 나누려는 통쾌한 바람이 들어맞은 것일 뿐

어찌 복의 과보를 생각한 것 한 가지뿐이겠는가!

 

因作二詩, 刻題石上. 以其地屬寺, 事因僧, 故多引僧言見志(인작이시, 각제석상. 이기지속사, 사인승, 고다인승언견지)

이 일로 시 2수를 지어 돌 위에 새겼다.

땅은 절에 속하고 일은 스님에게서 비롯된 것인데, 많은 것들이 스님의 말씀과 견해로부터 나온 것이다.

 

 

其一

鐵鑿金錘殷若雷(철착금추은약뢰) : 쇠기둥으로 내려칠 때 천둥소리 울리면서

八灘九石劍棱摧(팔탄구석검릉최) : 팔탄의 날카로운 아홉 암초가 무너지니

竹篙桂楫飛如箭(죽고계즙비여전) : 사공들 노를 저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고

百筏千艘魚貫來(백벌천소어관래) : 배와 뗏목 끝도 없이 줄을 서서 밀려오네.

振錫導師憑衆力(진석도사빙중력) : 화상은 복 지을 일 대중 울력을 기원하고

揮金退傅施家財(휘금퇴부시가재) : 벼슬에서 물러난 옛 관리 재물을 보탰으니

他時相逐西方去(타시상축서방거) : 이 뒤에 세상 떠나 서방극락 찾아갈 때

莫慮塵沙路不開(막려진사로불개) : 속세 떠나 갈 길 없어 걱정 안 해도 되겠네.

 

 

其二

七十三翁旦暮身(칠십삼옹단모신) : 일흔세 살 늙은이 살 날 많지 않아도

誓開險路作通津(서개험로작통진) : 험한 물길 순탄하게 바꾸리라 맹서했지

夜舟過此無傾覆(야주과차무경복) : 밤중에 이곳을 지나다 뒤집어지는 배 없을 테니

朝脛從今免苦辛(조경종금면고신) : 아침에 맨 종아리로 물에 드는 괴로움 더는 없으리.

十里叱灘變河漢(십리질탄변하한) : 십 리나 되는 험한 물길 순탄한 강으로 바뀌고

八寒陰獄化陽春(팔한음옥화양춘) : 여덟 개 추운 지옥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네.

(八寒地獄見佛名及涅槃經, 故以八節灘爲此)

(팔한지옥은 열반경에서 볼 수 있는데, 팔절탄을 그렇게 말한 것이다)

我身雖歿心長在(아신수몰심장재) : 내 몸 죽은 뒤에도 마음 오래 남아서

闇施慈悲與後人(암시자비여후인) : 후대 사람들 모르게 자비심으로 함께 하리라.

 

 

* 例及 : 잇달아 일어나다.

* 會昌 : 당무종(唐武宗) 이염(李炎 814~846)의 연호(841~846)

* 悲智(비지) : 불교의 출가승들이 추구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지혜)와 하화중생(下化衆生)(자비)을 가리킨다.

* 適同 : 때마침 만나다.

* 經營 : 계획하고 집행하다.

* 開鑿(개착) : 땅을 파거나 구멍을 뚫어서 길이나 물길을 내는 것을 가리킨다.

* 於戱 : 감탄사. 아아! 오호(嗚呼)와 같다.

* 適願 : 마음으로 바라던 것에 들어맞는 것을 가리킨다.

* 豈獨 : 어찌~뿐이겠는가? 설마~뿐이란 말인가?

* 竹篙桂楫 : 얕은 물에서 배를 밀어내는 상앗대와 깊은 물에서 배를 나가게 젓는 노를 가리킨다. 배를 가리키기도 한다.

* 魚串 : 고기가 꼬치에 꿰인 것처럼 잇달아 있는 것을 가리킨다.

* 振錫 : 불가의 승려가 석장(錫杖)을 들고 길을 나서는 것을 가리킨다. ‘衆力은 사람들의 조력을 가리킨다.

* 揮金退傅 : 한선제(漢宣帝) 때 태부(太傅) 소광(疏廣 ?~BCE45 )이 은퇴할 때 선제와 황태자가 전별의 뜻으로 황금을 내렸는데, 고향으로 돌아간 소광이 가문 사람들과 옛 빈객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가 잔치를 벌이는 전고가 되었다.

* 西方 : 사후에 가기를 바라는 서방정토(西方淨土)를 가리킨다.

* 塵沙 : 속세를 가리킨다.

* 殷若雷 : 천둥소리처럼 우렁차다. ‘은 진동하다. 뒤흔들리다.

* 旦暮(단모) :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叱灘 : 지명. 후베이(湖北) 자귀현(秭歸縣) 서쪽에 있는 험한 물길 중 한 곳이다.

* 八寒陰獄: 팔한지옥八寒地獄, 즉 염부제(閻浮提) 밑 오백 유순(由旬) 되는 곳에 있다는 심한 추위로 고통을 받는 여덟 지옥을 가리킨다.

 

* 이 시는 회창會昌 4(844) 작이다. 일흔세 살이었던 이 해에 낙천은 사재를 출연하고 울력을 동원하여 험한 뱃길로 소문난 용문산 밑 팔절탄의 물 속 암초들을 파내 뱃길의 안전 운행을 가능케 했다. 불가에서 말하는 중생제도를 위한 보시(布施)라고도 할 수 있겠고, 맹자(孟子)가 말한 達則兼濟天下를 실천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시는 그 일을 마친 뒤의 감회를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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