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관환(觀幻) - 백거이白居易
幻相을 보며
有起皆因滅(유기개인멸) : 생겨난 것은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라
無暌不暫同(무규부잠동) : 잠시라도 그대로 있는 게 하나 없으니
從歡終作戚(종환종작척) : 기쁜 일도 끝에 가면 슬픈 일 되고
轉苦又成空(전고우성공) : 괴롭던 것도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리네.
次第花生眼(차제화생안) : 꽃이 피어도 눈으로 보는 건 아주 잠깐이고
須臾燭過風(수유촉과풍) : 바람이 불면 촛불도 순식간에 꺼지는데
更無尋覓處(갱무심멱처) :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찾아보겠다 하는 것은
鳥迹印空中(조적인공중) : 새의 자취를 공중에서 찾는 것과 진배없네.
크게 크게 볼수록 보는 나는 점점 작아지고, 작게 작게 볼수록 보는 내가 점점 커진다.
내 한 몸은 지구본 위에서 점으로도 표시할 수 없고 외계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지구조차 한 점의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도 내 머리는 광대무변한 우주를 담고도 남는 자리가 있으니 ‘있다’와 ‘없다’가 어떻게 진리를 온전하게 설명해내는 말이 될 수 있겠는가.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원주성(小院酒醒)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
야문가상주최호주다산경회정환연(夜聞賈常州崔湖州茶山境會亭歡宴)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개용문팔절석탄시이수(開龍門八節石灘詩二首)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초동월야득황보택주수찰병시수편인견보서우제장구(初冬月夜得皇甫澤州手札并詩數篇因遣報書偶題長句)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등주로중작(鄧州路中作)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