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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등주로중작(鄧州路中作)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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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주로중작(鄧州路中作) - 백거이(白居易)

             등주로 가는 도중에 짓다

 

 

蕭蕭誰家村(소소수가촌) : 뉘 사는 마을인지 스산한 바람소리

秋棃葉半坼(추리엽반탁) : 가을 배나무 잎새들 절반쯤 말라 있고

漠漠誰家園(막막수가원) : 누구네 밭인지 푸성귀들 가득한데

秋韭花初白(추구화초백) : 가을부추 흰 꽃망울 터뜨리기 시작했네.

路逢故里物(노봉고리물) : 길 가다 고향 풍물 만나고 보니

使我嗟行役(사아차행역) : 자리 따라 떠도는 고달픈 관리 신세

不歸渭北村(불귀위북촌) : 위수 북쪽 고향집 돌아가지 못하고

又作江南客(우작강남객) : 또 한 번 강남 객이 되고 말았네.

去鄕徒自苦(거향도자고) : 집 떠나 부질없이 불러들인 고생길

濟世終無益(제세종무익) : 세상을 건지겠다. 품었던 꿈 사라진 뒤

自問波上萍(자문파상평) : 물 위의 부평초 같은 나에게 물어보네.

何如澗中石(하여간중석) :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는 돌이 되자고

 

 

* 行役 : 노역(勞役)이나 공무(公務) 등으로 먼 곳에서 고생스럽게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경詩經위풍魏風척호陟岵에서 ! 予子行役, 夙夜無已(아이고! 아들놈은 먼 곳으로 노역 가서 / 밤낮으로 쉴 틈 없이 일만 하고 있겠지)’라고 했다.

* 自苦 : 고난을 자초하다.

 

충주자사(忠州刺史)로 있다가 돌아온 낙천이 장안(長安)에서 2년을 보낸 뒤, 조정에서 격화되는 당쟁에 염증을 느낀 데다가 정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목종(穆宗)을 보고 장경(長慶) 2(822), 스스로 외직을 청하여 항주자사(杭州刺史)로 가게 되었고, 이 시는 부임 중 등주(鄧州)로 가는 도중에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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