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야문가상주최호주다산경회정환연(夜聞賈常州崔湖州茶山境會亭歡宴) - 백거이(白居易)
밤중에 가상주와 최호주가 다산 경회정에서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夜聞賈常州崔湖州茶山境會想羨歡宴因寄此詩」란 제목으로도 전한다.
遙聞境會茶山夜(요문경회다산야) : 다산 경회정 밤 모임 먼 곳에서 들었네.
珠翠歌鐘俱繞身(주취가종구요신) :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들 악기 들고 모여 있고
盤下中分兩州界(반하중분양주계) : 다반에는 두 곳에서 새로 나온 차를 올려
燈前合作一家春(등전합작일가춘) : 등불 밑에 함께 모여 차의 품질을 다투겠지
靑娥遰舞應爭妙(청아체무응쟁묘) : 아름답고 젊은 무희 자태 서로 뽐내고
紫笋齊嘗各鬦新(자순제상각투신) : 자순차 맛 본 뒤에 각자의 맛을 자랑할 때
自嘆花時北窗下(자탄화시북창하) : 북쪽 창 밑에서 꽃 피는 이 계절을 탄식하며
蒲黃酒對病眠人(포황주대병면인) : 몸 아픈 나는 포황주를 약으로 마시고 잠을 자네.
* 賈常州崔湖州(가상주최호조) : 상주자사(常州刺史) 가모(賈某)와 호주자사(湖州刺史) 최모(崔某)를 가리킨다. 호주자사는 최현량(崔玄亮)이지만 상주자사의 내력은 불분명하다. ‘境會亭’은 저장(浙江) 장흥(長興)과 장쑤(江蘇) 의흥(宜興) 접경지역에 당조(唐朝) 때 세운 정자를 가리킨다.
* 珠翠(주취) : 진주와 비취, 즉 여인의 장식물을 가리킨다. ‘歌鐘’은 타악기 편종編鐘을 가리킨다.
* 盤下中分兩州界(반하중분양주계) : 다반(茶盤) 위에 놓인 상주(常州)와 호주(湖州)에서 생산된 찻잎의 모양이 각각 특색이 있어서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 燈前各作一家春(등전걱적일가춘) : 상주 사람과 호주 사람이 등불 앞에서 함께 품차(品茶)를 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 靑娥(청아) :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가리킨다.
* 紫笋齊嘗各鬦新(자순제상각투신) : 사람들이 각자의 자순차(紫笋茶)를 가져와 함께 맛을 보며 품질의 우열을 비교하는 것을 가리킨다. ‘紫笋茶’는 당대(唐代)에 황실로 바쳐지던 공차(貢茶)로 저장(浙江) 장흥(長興)의 고저산(顧渚山)과 장쑤(江蘇) 의흥(宜興)의 접경지에서 생산되었다.
* 蒲黃(포황) : 중약명(中藥名). 당시 백거이는 말에서 떨어지며 허리를 다쳐 포황주 복용을 권유받고 있었다.
백거이가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있던 보력寶曆 2년(826) 봄에 쓴 것이다. 백거이는 보력 원년(825) 3월에 소주자사로 임명되었으나 이듬해 2월에 말에서 떨어지며 허리를 다쳐 한 달 정도 누워 있어야 했고, 5월에는 눈과 폐까지 나빠져 100일 휴가를 내기도 했는데, 9월 들어서는 결국 벼슬에서 물러나 유우석(劉禹錫)과 함께 양주(揚州)와 초주(楚州) 일대를 유람하였다.
제목을 보면 이 시의 배경을 알리는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
상주(常州)와 호주(湖州)는 당대(唐代)에 황실에 공납하던 자순차(紫笋茶)의 주요 산지였고, 다산(茶山)은 자순차를 많이 재배하는 고저산(顧渚山)이며 경회정(境會亭)은 두 지역에서 새로 생산된 자순차의 맛을 평가하며 품차를 하던, 상주와 호주의 접경지에 세워진 정자였다.
가상주와 최호주는 상주자사 가모(賈某)와 호주자사 최현량(崔玄亮)을 가리키는데, 호주자사 최현량은 백거이와 같은 해에 진사가 된 급제동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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