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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주(對琴酒)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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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林七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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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주(對琴酒) - 백거이(白居易)

거문고를 안고 술을 마시다

 

 

西窗明且暖(서창명차난) : 서창이 밝고 게다가 따뜻해

晚坐卷書帷(만좌권서유) : 저녁에 서책 장막가 앉아보네.

琴匣拂開後(금갑불개후) : 거문고 갑 먼지 털고서 열 후

酒瓶添滿時(주병첨만시) : 술병에 가득 따라 채울 때

角尊白螺醆(각존백라잔) : 네모난 술동이에다 흰 소라잔

玉軫黃金徽(옥진황금휘) : 옥 기러기와 황금빛 거문고들

未及彈與酌(미급탄여작) : 아직 술로 거문고 타지 않아서

相對已依依(상대이의의) : 기다리는 상대는 벌써 아쉬워라

泠泠秋泉韻(령령추천운) : 졸졸 시원한 가을 샘 소리 울리며

貯在龍鳳池(저재룡봉지) : 그저 용과 봉 사는 못에 담기네.

油油春雲心(유유춘운심) : 잘도 흘러가는 봄 구름 마음일랑

一杯可致之(일배가치지) : 아무래도 한잔 술로 헤어 보리다.

自古有琴酒(자고유금주) : 옛 부터 지금까지 거문고에 술은

得此味者稀(득차미자희) : 완전히 그 맛 안 이가 참 드물어

只因康與籍(지인강여적) : 응당 혜강과 완적이 함께 더불 때

及我三心知(급아삼심지) : 나에 이르러 3가지 마음 알겠도다!

 

 

* 竹林七賢3세기 서진시대의 인물들인데 완적, 혜강, 산도, 향수, 완함, 왕융, 유영 으로 위나라 말기 사마씨 들의 횡포가 심해지자 세상에 나아가지 않고 죽림에서 소요하였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3세기 중반, 조씨의 위에서 사마씨의 진으로 왕조가 교체되는 격동의 전환기였다.

이 위험한 시대에 죽림칠현은, 새로이 등장한 정권의 반대파를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된 사마씨의 첩보망을 피하기위해 노장사상의 '무위자연' 이념에 기반한 독특한 생활방식을 창조했다. 그들은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를 자처하여 그 생을 마치고자 했다.

 

그러나 실제로 죽림칠현은 술만 마시고 청담만 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예컨대 혜강은 사마씨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관구검(고구려 동천왕 때인 246년에 유주 자사로서 고구려를 공격한 적이 있다.) 진영에 가담하려 한 적이 있다.

왕융은 재물을 축적하는데 몰두했으며, 산도는 사마씨 정권에 아첨하여 벼슬을 했고, 완적 역시 사마씨 정권의 비호를 받았다. 세속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나 결코 세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셈이다.

 

竹林七賢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의 시기에 중국 지식인들이 대처하는 전통적인 방식, 즉 역사와 노동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出)하지 않고 자연과 은일(隱逸)의 세계로 물러나는(處) 태도의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완적

완적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갖가지 기행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마음에 맞는 사람은 보통 눈(靑眼)으로 대하고, 싫은 사람은 노려보는 눈(白眼)으로 대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없신여기고 냉정히 대하는 것을 '백안시(白眼視)' 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완적이 바둑을 두던 중 그의 모친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완적은 그대로 바둑을 계속 두었다.

잠시 후 그는 술을 잔뜩 들이키고는 큰소리를 내어 울면서 붉은 피를 토했다. 상중에는 술과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당시의 규범이었으나 완적은 이에 구애받지 않았다. 잔치에도 나아가 술과 고기를 실컷 먹었다.

당시의 실권자 사마소가 있는 자리에서도 괘념치 않고 술을 마셔댔다. 사레교위( 司레교위 = 도둑을 잡고 비상을 경계하는 벼슬) 하중이 분개하여, "사마소께서는 효를써 천하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하온데 완적은 거상 중인데도 명공의 자리에 나타나 술과 고기를 먹었습니다. 추방하여 나라의 풍속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고 탄핵하였으나 사마소는 완적의 수척한 모습을 보고는 그럴 수도 있다며 탄핵을 묵살해 버렸다.

완적은 모친의 장례 때 조문 온 혜희를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 백안으로 대했다. 헤희가 매우 섭섭해 하였다으나 그의 동생 혜강이 이 소문을 듣고 술병과 거문고를 들고 조문했다. 이에 완적은 청안으로 대했다고 한다.

완적의 이웃에 주점을 열어 술을 팔고 있는 아름다운 부인이 살고 있었다. 완적은 친구들과 어울려 그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곤 했다.

그리고 취하여 그 부인 옆에서 잠이 들곤 했다. 부인의 남편은 당연히 완적과 자기 아내의 관계를 의심했으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난 뒤 완적에게 다른 뜻이 전혀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완적은 또한 친척들과 술을 즐겨 마셨는데 큰 동이에 술을 담고 둘러앉아 큰 술잔으로 퍼마시곤 했다. 그들이 술마시는 자리에 돼지 떼가 몰려오면 심지어 돼지들과 함께 마시기까지 했다.

 

혜강(嵆康, 223년 ~ 262년)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의 음악가이자 작가, 시인으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이다.

당시 위나라 공주(패목왕의 손녀)와 결혼했는데 정치적 반대 세력이던 종회에게 모함을 받아 40세의 나이에 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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