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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眼暗)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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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암(眼暗) - 백거이(白居易)

            눈이 침침해 지다.

 

 

早年勤倦看書苦(조년근권간서고) : 젊어선 공부와 일에 지쳐 책보기 힘들더니

晩歲悲傷出淚多(만세비상출누다) : 나이 들어선 傷感에 젖어 눈물이 많아졌다.

眼損不知都自取(안손부지도자취) : 눈 나빠지는 것 모두 자기 탓인 줄 모르다가

病成方悟欲如何(병성방오욕여하) : 병이 된 후에야 비로소 어찌할 지 깨닫는다.

夜昏乍似燈將滅(야혼사사등장멸) : 밤엔 침침함이 문득 등불 꺼지려는 듯 하고

朝闇長疑鏡未磨(조암장의경미마) : 아침엔 흐릿흐릿하여 거울을 안 닦은 듯하다.

千藥萬方治不得(천약만방치불득) : 세상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으니

唯應閉目學頭陀(유응폐목학두타) : 오로지 눈 감고 불법이나 배워야 하리.

 

 

백거이 시에는 眼疾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 많다. 물론 눈병이 본래 걸리기 쉬운 질병이기도 하겠지만 讀書人인 백거이에게 눈병은 한층 심각하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문인들은 과거고시를 위해 젊어서부터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고 백거이도 20세 즈음 과거를 준비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눈의 피로함을 호소한 적이 있다. 43세에 지어진 것으로 이렇게 눈 나빠지는 것이 모두 본인의 탓인 줄 몰랐던 백거이는 병이 들어서야 젊은 시절의 공무로 인한 과로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병을 얻고 난 후에야 어찌해야할 줄 알게 된 백거이는 불법을 통해 초탈의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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