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초견백발(初見白髮) - 백거이(白居易)
백발을 처음보고
白髮生一莖(백발생일경) : 한 가닥 생겨 난 흰머리
朝來明鏡裏(조내명경리) : 아침 거울 속에 뚜렷하다.
勿言一莖少(물언일경소) : 한 가락이라 적다하지 말라
滿頭從此始(만두종차시) : 머리 가득한 백발도 여기서 시작되니.
靑山方遠別(청산방원별) : 청산을 멀리 떠나 이별하고
黃綬初從仕(황수초종사) : 누런 인끈 두르고 처음 벼슬하였네.
未料容鬢間(미료용빈간) : 얼굴과 귀밑머리 생각지도 못했는데
蹉跎忽如此(차타홀여차) : 한 순간에 이렇게 망가질 줄이야.
이 작품은 制擧에 차석으로 합격한 바로 다음 해인 807년에서 808년 사이 36-38세 즈음에 창작된 것이다. 이제 막 集賢校理ㆍ翰林學士ㆍ左拾遺 등의 관직에 임명되어 활발한 정치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백거이는 누런 인끈 두르고 막 벼슬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얼굴과 귀밑머리가 한순간에 망가졌다고 걱정한다.
그의 이러한 걱정은 한 가락의 흰머리를 보게 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늙고 병들어 가는 것 자체에 대한 우려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질병과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우환의식은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염려 때문에 생기는 감정일 수 있다. 사실 고대 문인 가운데 소시적부터 글공부를 시작하여 과거에 급제할 때 까지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하여 건강이 쇠약해지지 않은 자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백거이가 청년 시기부터 질병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은 생사에 대한 우환의식이 남보다 강했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張學成은 백거이가 삶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이고, 어쩌면 백거이가 唐代 문인들 보다 장수하여 75세까지 생존한 것도 질병에 대한 걱정이 많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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