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병중작(病中作) 2 - 백거이(白居易)
병중에 짓다
病來城裏諸親故(병내성리제친고) : 병들고 보니 도성 사는 친구들의
厚薄親疎心總知(후박친소심총지) : 인정이 어떤 줄을 모두 알겠노라
唯有蔚章於我分(유유울장어아분) : 오로지 위장만은 나와의 친분이
深於同在翰林時(심어동재한림시) : 함께 한림으로 있을 때보다 두텁네.
도성에서 벗어나 하규(下邽)에서 3년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지인들과의 왕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때 병까지 들어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들자 세상의 인정이 두텁지 못한 현실에 대해 자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다만, 울장(蔚章)과의 우정이 여전히 돈독하여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백거이의 친구인 전휘에 대한 믿음과 우정은 앞 절에서 제시한 에서도 잘 나타난다. 눈병으로 괴로워할 때 전휘의 편지로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것으로 전휘에 대한 백거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초년부터 눈의 침침함 및 통증을 호소했던 백거이에게 전휘의 편지는 약보다 훌륭한 치료제였다.
간혹 친구의 편지로 병이 호전되는 상황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사실 백거이가 시에서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병이 호전되는 상황이 아니다. 전휘의 편지가 아니었다면 백거이는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소외된 채로 지내며 병든 몸 상태에 집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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