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감정(感情) - 백거이(白居易)
정을 느끼며
中庭曬服玩(중정쇄복완) : 뜰에 나와 옷과 장신구 말리는데
忽見故鄕履(홀견고향리) : 고향서 가져온 신발이 보이네.
昔贈我者誰(석증아자수) : 그 옛날 내게 선물준 이 누구였더라.
東鄰嬋娟子(동린선연자) : 동쪽 이웃집 어여쁜 계집아이였지
因思贈時語(인사증시어) : 건네며 네게 했던 말 생각이 나네.
特用結終始(특용결종시) : "특별히 맺은 인연 처음과 끝 같이 하며
永願如履綦(영원여이기) : 이 들메끈처럼 영원히
雙行復雙止(쌍행복쌍지) : 함께 걷고 함께 멈춰요"
自吾謫江郡(자오적강군) : 나는 강주로 귀양 오면서
漂蕩三千里(표탕삼천리) : 삼천리 길을 떠돌았다네.
爲感長情人(위감장정인) : 사랑하는 그대 생각하며
提携同到此(제휴동도차) : 신발을 여기까지 가지고 왔지
今朝一惆悵(금조일추창) : 오늘 아침 밀려오는 서글픔에
反覆看未已(반복간미이) : 하염없이 보고 또 보고
人隻履猶雙(인지리유쌍) : 사람은 혼자거늘 신발만 짝 있구나.
何曾得相似(하증득상사) : 언제는 함께 한 적 있었던가?
可嗟復可惜(가차복가석) : 그저 슬프고 또 슬플 뿐이구나.
錦表繡爲裏(금표수위리) : 자수가 아름답던 비단 꽃신
況經梅雨來(황경매우래) : 긴 장맛비 지나고 나니
色黯花草死(색암화초사) : 색은 빛을 잃고 무늬는 사라져 버렸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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