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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증유이십팔사군(醉贈劉二十八使君)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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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증유이십팔사군(醉贈劉二十八使君) - 백거이(白居易)

         술을 마시던 중에 취기가 올라 유우석에게

 

 

爲我引杯添酒飮(위안인배첨주음) : 그대는 내 잔에 거푸 술을 따르고

與君把箸擊盤歌(여군파저격반가) : 나는 그대와 젓가락으로 장단 치며 노래하네.

詩稱國手徒爲爾(시칭국수도위이) : 나라 안에 으뜸가는 시인의 처지가 이러하니

命壓人頭不奈何(명압인두불내하) : 운명의 장난에서 헤어날 길이 없구나.

擧眼風光長寂寞(거안풍광장적막) : 눈 들어 바라보니 적막한 세월이 너무 길어

滿朝官職獨蹉跎(만조관직독차타) : 조정에 가득한 관직 중에 그대 자리가 하나 없네.

亦知合被才名折(역지합피재명절) : 재능과 명성 꺾인 것을 모르는 것 아니지만

二十三年折太多(이십삼년절태다) : 허송한 세월 스물세 해 너무 길구나.

 

 

* 劉二十八使君(유이십팔사군) : 유우석(劉禹錫)을 가리킨다. ‘二十八은 형제자매 중 순서, 즉 스물여덟째라는 것을 나타내는 배항(排行)이다. ‘使君은 자사(刺史)를 칭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상대에 대한 존칭이기도 하다.

* () : 원래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상대의 술잔을 잡아 끌어 거절하지 못하게 하는 뜻으로 읽었다.

* () : 젓가락

* 詩稱(시칭) : 시명(詩名)

* 國手(국수) : 한 나라에서 어느 특정 분야의 기예(技藝)에 있어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 爲爾(위이) : 이와 같다. 왕희지(王羲之)問慰諸貼上이란 글에서 吾至乏劣, 爲爾日日, 力不一一(내가 몸이 전 같지 않은 게 하루하루 이와 같아 더 말하지 못하겠다).’이라고 했다.

* 蹉跎(차타) : 순조롭지 못하다. 세월을 허송하다.

* 二十三年(이십삼년) : 유우석이 영정(永貞) 원년(805) 9월에 연주자사(連州刺史)로 유배되어 가던 중에 낭주사마(郎州司馬)로 다시 유배되었고, 10년 후에 칙명으로 도성으로 돌아오던 중에 다시 연주자사로 유배된 뒤에 기주(夔州)와 화주(和州) 두 곳의 자사를 전전하다가 대화(大和) 원년(827)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조정으로 돌아오게 되기까지의 세월을 가리킨다.

 

이 시는 당경종(唐敬宗) 보력(寶曆) 2(826)에 유배지 소주(蘇州)에서 낙양으로 돌아가던 백거이가 양주(揚州)에서 유우석을 만났을 때 벌어진 술자리에서 쓴 작품이다.

유우석은 당시 스무 해 넘게 여러 유배지를 전전하다가 낙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시로 우열을 가린다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이기는 하지만 절대고수 두 사람이 만난 술자리에서 화답의 시가 없었을 리 만무하다.

 

 

백거이의 시를 읽은 유우석은 붓을 들어 거침없이 시 한 편을 적어 내려갔다.

巴山楚水凄凉地(파산초수처량지) : 멀고 먼 남쪽의 쓸쓸한 땅에

二十三年棄置身(이십삼년기치신) : 스물세 해 버려진 채 잊혀 지냈네.

懷舊空吟聞笛賦(회구공음문적부) : 사구부思舊賦읊조리며 벗들을 그리다 보니

到鄕翻似爛柯人(도향번사난가인) : 도끼자루 썩은 줄 몰랐던 옛사람을 닮았구나.

沉舟側畔千帆過(침주측반천범과) : 가라앉은 배 옆으로 수많은 배들이 지나가고

病樹前頭萬木春(병수전두만목춘) : 병든 나무 앞에서 나무마다 봄빛을 다투는데

今日聽君歌一曲(금일청군가일곡) : 오늘은 그대가 불러주는 노랫소리 들으면서

暫凭杯酒長精神(잠빙배주장정신) : 잠시나마 맛 좋은 술로 잃었던 활기를 찾아보네.

- 유우석(劉禹錫)酬樂天揚州初逢席上見贈전문

 

동갑내기 유우석(劉禹錫)과 백거이(白居易)는 각각은 시호(詩豪)와 시왕(詩王 또는 시마詩魔)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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