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간저송(澗底松)/염한준야((念寒俊也) - 백거이(白居易)
골짜기 낮은 곳 소나무(출신이 미천한 뛰어난 인재들을 생각하며)
有松百尺大十圍(유송백척대십위) : 백 척 키에 몸통 굵기 열 아름인 소나무가
坐在澗底寒且卑(좌재간저한차비) : 산 밑 냇가에 자리 잡아 한미하고 비천하다
澗深山險人路絶(간심산헌인로절) : 내가 깊고 산이 험해 사람 다니는 길 끊겼으니
老死不逢工度之(노사불봉공도지) : 죽을 때까지 솜씨 좋은 목수 만나지 못하겠네.
天子明堂欠梁木(천자명당결양목) : 천자가 사는 큰 전각에 대들보가 모자라도
此求彼有兩不知(차구피유양부지) : 찾는 곳과 있는 곳 달라 서로 알지 못하니
誰喩蒼蒼造物意(수유창창조물의) : 뉘라서 푸른 하늘의 조물주 뜻을 알까마는
但與乏材不與地(단여핍재불여지) : 어렵게 살게 하면서 쓰임새까지 없애는가?
金張世祿原憲貧(김장세록원헌빈) : 김일제와 장안세의 후손들은 잘 살았을 때 원헌은 가난했고
牛衣寒賤貂蟬貴(우의한천초선귀) : 떨어진 옷은 볼품없고 초선관은 귀해 보이지만
貂蟬與牛衣(초선여우의) : 초선관과 떨어진 옷에
高下雖有殊(고하수유수) : 고하의 차이는 있을망정
高者未必賢(고자미필현) :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현명한 게 아니고
下者未必愚(하자미필우) : 낮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리석은 것도 아니라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沉沉海底生珊瑚(침침해저생산호) : 바다가 깊어도 그 속에서 산호가 살고
歷歷天上種白楡(역력천상종백유) : 하늘이 높아도 백유성 분명하게 빛나는 것을
* 澗底松(간저송) : 골짜기 낮은 곳에 있는 소나무, 즉 재능과 덕망을 갖추고도 지위가 높지 않은 자리에 있는 인재를 가리킨다.
* 度(도) : 도량度量
* 蒼蒼(창창) : 짙은 푸른빛을 가리킨다. 하늘.
* 金張(김장) : 한(漢)나라 때 사람인 김일제(金日磾)와 장안세(張安世)를 병칭한 것인데, 두 사람의 자손들이 7대 동안이나 고위직을 세습하며 부귀영화를 누린 것을 가리킨다. 나중에는 고관(高官)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世祿(세록) : 고대에 귀족들이 작록(爵祿)을 세습하던 제도를 가리킨다. 《상서尙書ㆍ주서周書ㆍ필명畢命》에서 ‘世祿之家, 鮮克由禮(작록을 세습하는 가문에서는 예법을 지키는 것이 아주 드물다).’라고 했다.
* 原憲貧(원헌빈) : ‘原憲’은 공자의 제자로 청렴하고 가난한 선비였다. 《장자莊子ㆍ양왕讓王》에서 ‘原憲居魯, 環堵之室, 茨以生草; 蓬戶不完, 桑以爲樞; 而瓮牖二室, 葛以爲塞; 上漏下濕, 匡坐而弦(원헌은 노나라에서 사방 한 길 되는 작은 방에서 살았는데 새로 벤 띠풀로 지붕을 덮고 민망초를 엮어서 사방에 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뽕나무를 잘라서 기둥을 삼고, 깨진 항아리로 두 방에 창을 내고 성긴 베로 깨진 항아리의 입을 막았는데, 지붕에서 물이 새 방바닥이 젖어도 원헌은 단정하게 앉아서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이라고 했다.
* 牛衣(우의) : 추울 때 소 등을 덮어주는 도롱이 비슷한 것을 가리킨다. 가난한 살림 또는 가난한 선비를 가리킨다.
* 寒賤(한천) : 출신이 미천한 것을 가리킨다.
* 貂蟬(초선) : 담비꼬리(貂尾) 장식과 매미날개(赴選) 장식, 즉 고대에 시중(侍中), 상시(常侍) 등 고관들이 쓰던 초선관(貂蟬冠)의 쓰였던 관식(冠飾)을 가리킨다. 대신(大臣)을 가리킨다.
* 歷歷(역력) : 분명한 모양을 가리킨다.
* 白楡(백유) : 원래는 북두칠성 중 다섯 번째 별인 옥형성(玉衡星)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유수(楡樹), 즉 비술나무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망(晩望)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9 |
---|---|
속고시십수(續古詩十首)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8 |
지창(池窓)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8 |
숙장정역(宿樟亭驛)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8 |
부득고원초송별(賦得高原草送別)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