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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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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시십수(續古詩十首)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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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고시십수(續古詩十首) - 백거이(白居易)

       속 고시 십수

 

 

其一

戚戚復戚戚送君遠行役

    친한 이웃들이 근심하고 두려워 하니, 그대를 면 변방요새로 보내는 거라네.

行役非中原海外黃沙磧

    출정하는 곳은 중원 땅이 아니라, 나나 바깥의 누런 모래사막이라네.

伶俜獨居妾迢遞長征客

    독수공방하는 첩은 외롭고, 그대는 멀고 먼 충정을 떠나는 나그네.

君望功名歸妾憂生死隔

    그대는 공명을 세우고 귀향하기 바라며, 남아있는 첩이 그대 생사를 걱정 한다네.

誰家無夫婦何人不離拆

    어떤 집인들 부부가 없을까만, 그 누구도 갈라서지 않으려하네.

所恨薄命身嫁遲別日迫

    한스러운 바는 자신의 박복한 운명이니, 늦게 보낸 시집인데 헤어질 날은 닥쳤네.

妾身有存歿妾心無改易

    첩의 신세일지라도 삶과 죽음이 있고, 첩의 마음일 지라도 지조는 있다네.

生作閨中婦死作山頭石

    규중부인으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남편을 그리다 죽어서 망부석이 되리.

 

 

其二

掩淚別鄕里(엄누별향리) : 눈물을 가리고 고향을 떠나

飄颻將遠行(표요장원항) : 쓸쓸히 장차 먼 곳으로 가려네.

茫茫綠野中(망망녹야중) : 아득하고 푸른 들판 속

春盡孤客情(춘진고객정) : 봄도 다 지난 외로운 나그네 심정

驅馬上丘隴(구마상구롱) : 말을 몰아 언덕을 오르니

高低路不平(고저노부평) : 높고 낮아 길은 평탄치 않도다.

風吹棠梨花(풍취당리화) : 바람이 해당화와 배꽃에 불고

啼鳥時一聲(제조시일성) : 때때로 새들도 울어댄다.

古墓何代人(고묘하대인) : 이 옛무덤은 어느 시대 사람의 무덤인지

不知姓與名(부지성여명) : 그 성명도 알지 못 하겠네

化作路傍土(화작노방토) : 길가의 한 줌 흙으로 변하여

年年春草生(년년춘초생) : 해마다 봄풀만 돋아나는구나.

感彼忽自悟(감피홀자오) : 이에 느껴워 문득 저절로 생각나네.

今我何營營(금아하영영) :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其三

朝采山上薇暮采山上薇

    아침에 산에 올라 고사리 캐면, 저물녁까지 산위에서 고사리 캐네.

歲晏薇亦盡飢來何所爲

    느릿느릿 뜯던 고사리 역시 소진되니, 굶주리고 보면 무슨 이릉ㄹ 못하랴.

坐飲白石水手把青松枝

    앉아서 맑은 샘물을 떠 마시며, 손에는 푸른 소나무의 가지를 붙잡네.

擊節獨長歌其聲清且悲

    박자에 맞춰 혼자서 긴 노래를 부르니, 그 소리 맑고도 서글프다오.

櫪馬非不肥所苦長縶維

    마구간의 말은 여윈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통스레 늘 묶여 지내는 것이 문제라오.

豢豕非不飽所憂竟爲犧

    돼지를 키우는 건 잡아먹기 위해서고, 걱정되는 바는 결국 돼지의 희생이네.

行行歌此曲以慰常苦飢

    길은 가고 또 가며 이 노래를 불러, 늘 고달프고 배고픈 신세를 위안 삼는다오. 

 

 

其四

雨露長纖草(우로장섬초) : 비와 이슬은 가늘고 어린 풀을 키우고

山苗高入雲(산묘고입운) : 산에 있는 어린 나무를 하늘을 찌르게 자라게 하는데

風雪折勁木(풍설절경목) : 눈보라는 굳건한 나무를 쓰러트리고

澗松催爲薪(간송최위신) : 냇가에 있는 소나무는 장작이 되어 땔감이 되네.

風催此何意(풍최차하의) : 바람이 이렇게 독촉하는 속내가 무엇이며

雨長彼何因(우장피하인) : 비가 그렇게 성장을 돕는 건 무슨 까닭인가

百丈澗底死(백장간저사) : 물가에 있던 백 길 솔이 죽어나가고

寸莖山上春(촌경산상춘) : 산 위에 있는 작은 풀은 한창 봄날이라니

可憐苦節士(가련고절사) : 불쌍하다 절개 뛰어난 선비의 괴로움이여

感此涕盈巾(감차체영건) : 생각할수록 눈물이 흘러 수건을 적시는구나.

 

 

其五

窈窕雙鬟女容德俱如玉

    두 갈래 쪽진 머리의 아리따운 규수, 용모와 행실 모두가 옥 같다오.

晝居不諭閾夜行常秉燭

    낮에도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밤길에는 늘 촛불을 들고 다닌다네.

氣如含露蘭心如貫霜竹

    기품은 이슬 머금은 난초 같고, 절개는 서릿발 머금은 대나무처럼 곧다오.

宜當備嬪御胡爲守幽獨

    마땅히 후궁이 되려고 준비를 했는데, 어찌하여 깊숙한 규방에서 독수공방만 하는지. 

無媒不得選年忽過三六

    궁중에서는 간택했다는 소식이 없어, 나이가 어언 서른여섯을 넘었다네.

歲暮望漢宮誰在黃金屋

    해가 저물도록 한나라 궁전만 바라보니, 누가 그곳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지.

邯鄲進倡女能唱黃花曲

    한단 땅에서 노래하는 기녀가 된규수는, 국화의 노래를 잘 불렀다네.

一曲稱君心恩榮連九族

    그 한곡으로 황제의 마음을 사서, 황제의 은총을 집안 대대로 누렸다네.

 

 

其六

栖栖遠方士讀書三十年

    멀리서 불안하게 신선술법을 닦는 사람, 신선공부 하느라 30년간 책을 읽었네. 

業成無知己徒步來入關

    이뤄놓은 것도 친절한 친구도 없건만, 빈천한 몸으로 대궐로 들어왔다오.

長安多王侯英俊競攀援

    장안 땅에는 왕후장상도 많고, 영웅호걸들이 출세하려고 경쟁한다네.

幸隨眾賓末得廁門館間

    다행이 그의 뒤를 따르는 이가 많아서, 관아건물 사이 뒷문으로 다닐 수 있었네.

東閣有旨酒中堂有管絃

    동헌에는 잘 익은 술이 있었고, 대청마추에선 관현악을 연주한다오.

何爲向隅客對此不開顏

    어째서 구석진 곳만 찾는 나그네가 되었는지, 이런 사실을 대할 때마다 개운치 않다오.

富貴無是非主人終日歡

    부귀함에 대해선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집주인은 하루종일 희희낙낙 한다네.

貧賤多悔尤客子中夜嘆

    빈천한 집은 허물과 뉘우침이 많아서, 묵은 길손도 한밤중에 한탄 한다네. 

歸去復歸去故鄉貧亦安

    돌아가고 또 되돌아가야 하니, 고향집은 빈곤해도 역시 안온하다오. 

 

 

其七

涼風飄嘉樹日夜減芳華

下有感秋婦攀條苦悲嗟

我本幽閒女結發事豪家

豪家多婢僕門內頗驕奢

良人近封侯出入鳴玉珂

自從富貴來恩薄讒言多

冢婦獨守禮群妾互奇衺

但信言有玷不察心無瑕

容光未銷歇歡愛忽蹉跎

何意掌上玉化爲眼中砂

盈盈一尺水浩浩千丈河

勿言小大異隨分有風波

閨房猶復爾邦國當如何

 

 

其八

心亦無所迫身亦無所拘

    마음에 쫒기는 바가 없으니, 몸뚱이 역시 구속되지 않는다네.

何爲腸中氣鬱鬱不得舒

    어째서 속내가 답답한지, 우울하여 기분이 편치 못하다네.

不舒良有以同心久離居

    편안히 잘 살아갈 방법이 없어, 한마음이긴 하지만 오랬동안 떨어져 살았네.

五年不見面三年不得書

    5년동안 만나지 못했고, 3년간 편지도 받아보지 못했다오.

念此令人老抱膝坐長吁

    이런 생각만 들면 늙어만 가니, 무릎을 끌어안고 길게 부르짖는다오.

豈無盈樽酒非君誰與娛

    어찌 술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대가 아니면 뉘라서 함께 즐기리.

 

 

其九

攬衣出門行遊觀遶林渠

澹澹春水暖東風生綠蒲

上有和鳴雁下有掉尾魚

飛沉一何樂鱗羽各有徒

而我方獨處不與之子俱

顧彼自傷己禽魚之不如

出遊欲遣憂孰知憂有餘

 

 

其十

春旦日初出曈曈耀晨輝

    새봄의 첫 태양이 떠올라, 동틀 녁의 휘황한 햇빛 비치네.

草木照未遠浮雲已蔽之

    마지않아 초목에도 비추려는데, 뜬구름이 이미 햇볕을 가려버렸네.

天地黯以晦當午如昏時

    천지가 어두운 그믐밤 같아, 한낮인데도 해질녁처럼 어둑하다네.

雖有東南風力微不能吹

    비록 동남풍이 분다지만, 기세가 약해 제대로 불어대지 못하네.

中園何所有滿地青青葵

    동산의 가운데을 어떻하면 가질 수 있나, 온 땅에 가득한 푸르고 푸른 해바라기.

陽光委雲上傾心欲何依

    따스한 했볕이 구름 위를 굽어 비추니, 마음을 기울여 어떤 것에든 의지하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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