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불치사(不致仕) - 백거이(白居易)
물러나지 않는 관리들
七十而致仕(칠십이치사) : 일흔이면 관직에서 물러나라
禮法有明文(례법유명문) : 예법에 분명히 적혀 있도다.
何乃貪榮者(하내탐영자) : 어찌하여 영화를 탐하는 자들은
斯言如不聞(사언여불문) : 이 말을 못 들은 척 하는구나.
可憐八九十(가련팔구십) : 가련하다. 팔구십 살이 다 되어
齒墮雙眸昏(치타쌍모혼) : 이 빠지고 두 눈동자 흐려져도
朝露貪名利(조로탐명리) : 아침 이슬 처지로도 명예와 이익 탐하고
夕陽憂子孫(석양우자손) : 지는 해 처지에서 자손을 근심하는구나.
掛冠顧翠緌(괘관고취유) : 걸어둔 관끈을 돌아보고
懸車惜朱輪(현거석주륜) : 매어둔 수레바퀴 아까워한다.
金章腰不勝(금장요불승) : 허리에 찬 금 인장 무게도 감당 못하여
傴僂入宮門(구루입군문) : 곱사등이 모습으로 입궐한다네.
誰不愛富貴(수불애부귀) : 누가 부귀를 싫어하고
誰不戀君恩(수불련군은) : 임금의 은총 그리워하지 않으리.
年高須告老(년고수고로) : 늙으면 마땅히 늙음을 고하고
名遂合退身(명수합퇴신) : 명예를 얻었으면 물러나야 마땅하네.
少時共嗤誚(소시공치초) : 젊을 때는 같이 비웃어 놓고
晩歲多因循(만세다인순) : 늙어서는 대부분 악습을 따른다.
賢哉漢二疏(현재한이소) : 선량하구나. 한의 소광과 소수여
彼獨是何人(피독시하인) : 그들은 곧 어떠한 사람이었던가.
寂寞東門路(적막동문로) : 적막하다. 동문 밖 길이여
無人繼去塵(무인계거진) : 아무도 속된 풍속 없애지 못하다니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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