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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탄(五弦彈)/악정지탈아야(惡鄭之脫雅也)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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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弦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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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탄(五弦彈)/악정지탈아야(惡鄭之脫雅也) - 백거이(白居易)

           오현금을 타다(정나라의 음란한 노래가 우아한 음악을 벗어난 것을 미워하며)

 

 

五弦彈, 五弦彈(오현탄, 오현탄) : 오현금을 타네. 오현금을 타네.

聽者傾耳心寥寥(청자경이심요요) : 듣는 이 귀 기울이다 마음 빼앗기는데

趙璧知君入骨愛(조벽지군입골애) : 조벽은 그대가 음악에 빠질 것 알고

五弦一一爲君調(오현일일위군조) : 다섯 현 하나하나 그런 소리 내게 했네.

第一第二弦索索(제일제이현색색) : 일번과 이번 현은 그 소리가 시원해서

秋風拂松疏韻落(추풍불송소운락) : 갈바람 솔 스치듯 서늘하고 상쾌하며

第三第四弦冷冷(제삼제사현냉랭) : 삼번과 사번 현은 그 소리가 냉랭해서

夜鶴憶子籠中鳴(야학억자농중명) : 새장에서 새끼 생각하며 학이 우는 소리 같고

第五弦聲最掩抑(제오현성최엄억) : 오번 현은 그 소리가 괴롭고 울적해서

隴水凍咽流不得(농수동인류부득) : 얼어붙어 흐르지 못하는 농수처럼 느껴지며

五弦竝奏君試聽(오현병주군시청) : 다섯 현을 한꺼번에 타는 소리 들으면

凄凄切切復錚錚(처처절절부쟁쟁) : 옥이나 쇠가 부딪치듯 슬프고 절절하게 들리는데

鐵擊珊瑚一兩曲(철격산호일량곡) : 쇠로 산호를 치는 듯한 한두 곡을 들으면

氷瀉玉盤千萬聲(빙사옥반천만성) : 옥쟁반에 얼음이 쏟아지듯 온갖 소리 들리네.

 

鐵聲殺, 氷聲寒(철성살, 빙성한) : 쇳소리는 살성이고 얼음소리는 빙성이라

殺聲入耳膚血憯(살성입이부혈참) : 살성을 들으면 몸뚱이가 얼어붙는 것 같고

寒氣中人肌骨酸(한기중인기골산) : 빙성을 들으면 뼛속까지 아픔이 파고드네.

曲終聲盡欲半日(곡종성진욕반일) : 연주가 끝나고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四坐相對愁無言(사좌상대수무언) : 자리한 사람들 시름에 젖어 말 못하는데

座中有一遠方士(좌중유일원방사) : 그 중에 멀리서 온 선비 한 사람

喞喞咨咨聲不已(즉즉자자성불이) : 쉬지 않고 중얼중얼 탄식하며 하는 말

自歎今朝初得聞(자탄금조초득문) : “나는 오늘 처음으로 이 곡을 들었는데,

始知孤負平生耳(시지고부평생이) : 지금까지 내가 들은 건 바른 소리가 아니었네!

唯憂趙璧白髮生(유우조벽백발생) : 걱정되는 건 조벽에게 흰머리 생겨

老死人間無此聲(노사인간무차성) : 그가 죽으면 이 세상에 이런 소리 없어지는 것이네.”

 

遠方士(원방사) : “멀리서 온 선비여!

爾聽五弦信爲美(이청오현신위미) : 그대는 오현금 소리를 듣고 정말로 아름답다 감탄하는데,

吾聞正始之音不如是(오문정시지음불여시) : 내가 들어본 순정한 음악은 이와 같지 않았지.

正始之音其若何(정시지음기약하) : 시원의 바른 음악이 어떤 것인가 하면

朱弦疏越淸廟歌(주현소월청묘가) : 붉은 현과 구멍을 낸 금슬로 종묘에서 연주하는 소리라네."

 

一彈一唱再三歎(일탄일창재삼탄) : 한 번 뜯으며 한 곡 부르면 두 번 세 번 감탄하고

曲澹節稀聲不多(곡담절희성부다) : 곡이 맑고 느긋하며 소리가 크지 않은데도

融融曳曳召元氣(융융예예소원기) : 천지의 숭고한 기운을 불러일으켜

聽之不覺心平和(청지불각심평화) : 듣다 보면 저절로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드네.

人情重今多賤古(인정중금다천고) : 인정이란 옛것보다 지금 것을 중히 여겨

古琴有弦人不撫(고금유현인불무) : 옛날 금이 있어도 만지는 이 없었는데

更從趙璧藝成來(갱종조벽예성래) : 조벽의 기예가 널리 전해진 뒤로는

二十五弦不如五(이십오현불여오) : 이십오현 오현금에 밀려나고 말았네.

 

 

* : 춘추전국시대 때 정()나라의 음악을 가리킨다.

* 寥寥(요요) : 공허한 모양을 가리킨다. 적막한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연주를 들은 마음의 상태를 말한 것이다.

* 趙璧 : 인명. 단안절(段安節)악부잡록樂府雜錄오현五弦에서 貞元中, 有趙璧者, 妙於此伎也(정원 연중에 조벽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오현을 연주하는 기예가 빼어났다).’라고 했다.

* 索索(색색) : 가을바람처럼 습기가 없고 시원한 바람 또는 그 소리를 가리킨다.

* 疏韻 : 은근한 맛이 느껴지는 소리를 가리킨다.

* 掩抑(엄억) : 낮게 눌린 소리를 가리킨다.

* 錚錚(쟁쟁) : ()이나 금속이 부딪쳐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

* 殺聲 : 음악 중에서 스산하거나 소슬한 소리를 가리킨다.

* 喞喞 咨咨(즐즐 자자) : 둘 다 탄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 始知孤負平生耳 : 평생 들어온 음악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다. ‘孤負는 어긋나다. 잘못되다. ‘正始之音은 삼국시대 위()나라 정시(正始) 연간에 나타난 위진현담(魏晉玄談)의 기풍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순정(純正)한 음악을 가리킨다. 백거이는 淸夜琴興이란 시에서도 心積和平氣, 木應正始音(마음속에 평화로운 기운 쌓이고 / 나무는 바르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이라고 했다.

* 疏越 : 종묘에서 제사를 올릴 때 연주하는 비파는 현이 붉은 실을 꼬아 만든 것이라 소리가 탁한데, 비파 바닥에 구멍을 뚫어 소리를 부드럽게 한 것을 가리킨다. 예기禮記악기樂記에서 淸廟之瑟, 朱弦而疏越, 壹倡而三嘆, 有遺音者矣(종묘에서 연주하는 금슬은 현이 붉고 금슬 바닥에 구멍을 뚫려 있어 그 소리가 부드러워서 한 사람이 연주하면 세 사람이 감탄하는데, 이는 선왕들이 남긴 소리이다).’이라고 했다.

* 節稀 : 리듬이 느린 것을 가리킨다. ‘聲不多는 음량이 크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二十五絃 : ()을 가리킨다. 봉선서封禪書에서 太帝使素女鼓五十弦瑟, , 帝禁不止, 故破其瑟爲二十五弦(태제가 슬신瑟神 소녀를 시켜 오십현슬을 연주하게 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슬퍼 태제가 멈추게 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어서 소녀의 오십현슬을 둘로 나눠 이십오현슬로 만들었다).’이라고 했다.

* 融融曳曳(융융예예) : 마음이 시원하고 즐거워진 것을 가리킨다. 화목하고 융화되어 마음이 열린 것을 가리킨다.

 

오현비파(五弦琵琶)를 가리키는 오현(五弦)’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기록들이 있다.

吹笙, 彈琵琶, 五弦及歌舞之伎, 自文襄以來皆所愛好, 至河淸以後傳習尤盛.

생황을 불고 비파와 오현을 뜯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기예를 북제(北齊) 문양제 이후 모든 황제들이 좋아하였고, 무성제(武成帝) 이후부터는 전수가 이루어져 더욱 성행하였다.

- 두우杜佑통전通典중에서

 

五弦, 如琵琶而小, 北國所出, 舊以木撥彈, 樂工裴神符初以手彈, 太宗悅甚, 後人習爲掐琵琶.

비파처럼 생겼지만 조금 작은 오현금은 북쪽에서 온 것으로, 전에는 나무로 된 술대로 연주하던 것을 정관(貞觀) 연간의 악사 배신부(또는 배락아裴洛兒)가 처음으로 손으로 연주하였다.

태종이 그 소리를 듣고 매우 좋아하자 후인들이 이를 익혀 비파를 손으로 뜯기 시작했다.

- 신당서新唐書예악지禮樂志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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