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상택(傷宅)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8.

산과바다

당 화청궁

白居易 詩 HOME

 

 

 

            상택(傷宅) - 백거이(白居易)

            저택을 보고 마음상하다

 

 

誰家起甲第(수가기갑제) : 누구 집이 저렇게도 좋은가

朱門大道邊(주문대도변) : 붉고 큰 대문은 대로변에 있다.

豊屋中櫛比(풍옥중즐비) : 우람한 지붕은 안으로 즐비하고

高牆外廻環(고장외회환) : 높은 담장은 밖으로 둘러싸있구나.

纍纍六七堂(류류육칠당) : 겹겹이 솟아있는 예닐곱 채 집들

棟宇相連延(동우상련연) : 마룻대와 처마는 줄줄이 이어있다.

一堂費百萬(일당비백만) : 집 한 채에 백만금이나 되고

鬱鬱起靑煙(울울기청연) : 가득히 푸른 연기 피어오른다.

洞房溫且淸(동방온차청) : 안방은 따뜻하고도 시원하고

寒暑不能干(한서부능간) : 추위나 더위가 침범하지 못한다.

高堂虛且逈(고당허차형) : 높은 집은 넓고도 앞이 탁 트여

坐臥見南山(좌와견남산) : 앉아도 누워도 남산이 다 보인다.

繞廊紫藤架(요랑자등가) : 행랑을 두른 자주색 등나무 시렁 있고

夾砌紅藥欄(협체홍약란) : 섬돌을 끼고 있는 작약 울타리도 보인다.

攀枝摘櫻桃(반지적앵도) : 가지를 휘어잡고 앵두를 따고

帶花移牡丹(대화이모단) : 꽃 달린 채로 이식된 모란꽃도 보인다.

主人此中坐(주인차중좌) : 주인은 이 안에 앉아 있는데

十載爲大官(십재위대관) : 십년동안 대관고작을 지냈다네.

廚有臭敗肉(주유취패육) : 부엌에는 썩어 냄새 나는 고기가 있고

庫有貫朽錢(고유관후전) : 창고에는 녹슨 돈이 가득하다네.

誰能將我語(수능장아어) : 누가 자기 말로 말할 수 있겠는가

問爾骨肉間(문이골육간) : 묻노니, 너희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豈無窮賤者(기무궁천자) : 어찌 곤궁한 자들이 없겠으며

忍不救饑寒(인부구기한) : 가난과 추위를 어찌 구제해주지 않겠는가.

如何奉一身(여하봉일신) : 어찌하여 네 한 몸만 봉양하고

直欲保千年(직욕보천년) : 천년토록 누리려고 하는가.

不見馬家宅(부견마가택)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마씨 일가가

今作奉誠園(금작봉성원) : 지금은 봉성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