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입비(立碑) - 백거이(白居易)
비석을 세우는 일에 대하여
勳德旣下衰(훈덕기하쇠) : 공적과 덕행이 미미하면
文章亦陵夷(문장역릉이) : 그것을 기록한 글도 그것에 맞아야지.
但見山中石(단견산중석) : 산속에 있는 돌덩이로 보았던 것을
立作路旁碑(립작로방비) : 길가에 비석으로 세운단다.
銘勳悉太公(명훈실태공) : 새긴 공적은 모두가 태공처럼 높고
敍德皆仲尼(서덕개중니) : 적은 내용은 공자 같은 덕행이란다.
復以多爲貴(부이다위귀) : 또 글자가 많아야 좋다고 여기고
千言直萬貲(천언직만자) : 많은 돈을 들여서 일천자를 새긴단다.
爲文彼何人(위문피하인) : 비문을 지은 자는 누구일까
想見下筆時(상견하필시) : 생각해 보니, 비문을 지을 때
但欲愚者悅(단욕우자열) : 어리석은 자들의 기쁨만 생각해 지었단다.
不思賢者嗤(부사현자치) : 현자들의 비웃음은 생각지 못했으니
豈獨賢者嗤(기독현자치) : 어찌 현자들만 비웃으리오.
仍傳後代疑(잉전후대의) : 후대까지 전해지며 의심을 사리라
古石蒼苔字(고석창태자) : 오래된 돌에 푸른 이끼 낀 글자들이
安知是愧詞(안지시괴사) : 어찌 부끄러운 말뜻을 알겠는가.
我聞望江縣(아문망강현) : 내가 들으니, 망강현의 현령은
麴令撫惸嫠(국령무경리) : 외로운 백성들을 위로하였단다.
在官有仁政(재관유인정) : 관리로 있을 때에 어진 정치 베풀었으나
名不聞京師(명부문경사) : 그 명성이 서울에는 들리지 않았단다.
身歿欲歸葬(신몰욕귀장) : 죽은 후 고향에 장사지내려 했으나
百姓遮路岐(백성차로기) : 백성들이 그 길을 가로막았단다.
攀轅不得歸(반원부득귀) : 수레 끌채를 잡고 가지 못하게 만류하니
留葬此江湄(류장차강미) : 망강 강변에 그를 장사지냈단다.
至今道其名(지금도기명) : 지금도 그의 이름을 부르면
男女涕皆垂(남녀체개수) : 남자와 여자들 모두가 눈물 흘린다.
無人立碑碣(무인립비갈) : 비석을 세운 사람 아무도 없어도
唯有邑人知(유유읍인지) : 고을 사람들은 그의 공덕을 다 알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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