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해만만(海漫漫)/계구선야(戒求仙也) - 백거이(白居易)
끝없이 넓은 바다(신선을 추구함을 경계함)
海漫漫(해만만) : 바다는 끝없이 넓어
直下無底旁無邊(직하무저방무변) : 아래는 밑이 없고 사방에는 끝이 없다.
雲濤煙浪最深處(운도연낭최심처) : 구름 낀 파도, 안개 덮인 물결의 가장 깊은 곳
人傳中有三神山(인전중유삼신산) : 사람은 그 속에 삼신산이 있고
山上多生不死藥(산상다생부사약) : 산위에는 불사약이 많이 나는데
服之羽化爲天仙(복지우화위천선) : 먹으면 날개 돋아 하늘 나는 신선이 된다 하네.
秦皇漢武信此語(진황한무신차어) : 진시황과 한무제가 이 말을 믿고
方士年年采藥去(방사년년채약거) : 방사에 명을 내려 해마다 약 캐러 보냈도다.
蓬萊今古但聞名(봉래금고단문명) : 봉래산은 예나 지금이나 이름만 들릴 뿐
烟水茫茫無覓處(연수망망무멱처) : 자욱하고 아득하여 물길 속에 찾을 곳이 없도다.
* 漫漫(만만) : 끝없이 광활한 모양이다. 막막하다, 멍하다는 뜻으로 보아 저 물결 헤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 云濤煙浪(운도연랑) : =雲濤煙浪. 먼 수평선에 구름과 파도가 붙어있고 물결이 안개 속에 있다는 뜻.
* 三神山(삼신산) : 신선이 산다는 동방의 바다에 있는 봉래(蓬萊), 영주(瀛洲), 방장(方丈)의 세 산을 말한다.
* 服之(복지) : 그 약(불사약)을 먹다. 服(복)은 ‘(약을)먹다’는 뜻.
* 羽化登仙(우화등선) : 날개가 돋아 신선(神仙)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 뜻.
* 秦皇漢武(진황한무) : 진시황제와 한 무제.
* 方士(방사) : 신선의 술법을 닦는 사람.
* 煙水(연수) : 안개 자욱한 바다.
* 無覓處(무멱처) : 찾을 수가 없다. 覓은 찾을 ‘멱’.
海漫漫, 風浩浩(해만만, 풍호호) : 바다는 출렁이고 바람은 넓게도 부는구나.
眼穿不見蓬萊島(안천부견봉래도) : 눈이 뚫어지게 보아도 봉래섬은 보이지 않고
不見蓬萊不敢歸(부견봉래부감귀) : 봉래섬 찾지 못하면 감히 돌아 올수도 없는데
童男丱女舟中老(동남관녀주중노) : 데려간 소년 소녀도 뱃속에서 늙어버렸다.
徐福文成多誑誕(서복문성다광탄) : 방사인 서복과 문성은 거짓말도 많아
上元太一虛祈禱(상원태일허기도) : 상원부인과 태일성에 드린 기도도 효과가 없도다.
君看驪山頂上茂陵頭(군간려산정상무능두) : 그대들 보게나, 여산의 꼭대기와 무릉의 머리에
畢竟悲風吹蔓草(필경비풍취만초) : 끝내는 슬픈 바람이 무성한 풀숲에 불어오는구나.
何況玄元聖祖五千言(하황현원성조오천언) : 하물며 어찌한단 말인가, 현원성조 노자의 오천 마디 말에는
不言藥不言仙(부언약부언선) : 선약을 말하지 않았고 신선에 대해도 말하지 않았고
不言白日昇靑天(부언백일승청천) : 밝은 해가 푸른 하늘에 오른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네.
* 風浩浩(풍호호) : 바람이 크고 거세다. 바람이 끝이 없다.
* 眼穿(안천) : 눈이 빠져라 바라봄. 뚫어지게 봄.
* 髫女(초녀) : 머리를 늙어뜨린 소녀. 즉 어린 소녀를 말한다. 髫는 다박머리 ‘초’.
* 徐福(서복) : 진(秦) 나라 때 사람으로 진시황(秦始皇)이 동해에 유람할 적에 글을 올려 “동남동녀(童男童女)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삼신산(三神山)의 불사약을 구해오겠다.” 하고, 동남 동녀 3천 명을 데리고 불사약을 구하러 봉래산을 향하여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다.
* 文成(문성) : 한(漢) 무제(武帝) 때의 방사(方士)로 한 무제에게 신선술을 가르쳐 주었다.
* 誑誕(광탄) : 거짓. 거짓말.
* 上元(상원) : 상원부인. 하늘의 선녀. 도교 계열의 여성 신.
* 太一(태일) : 하늘 최고의 신. 태을신(太乙神) 또는 태일신(太一神)이라고도 한다.
* 驪山(여산) : 陝西省(섬서성) 臨潼縣(임동현) 동남쪽ㆍ藍田縣(남전현)의 藍田山(남전산)과 연해 있는 산의 이름으로 진시황의 무덤이 있다.
* 茂陵(무릉) : 섬서성(陝西省) 흥평현(興平縣)에 있는 지명으로, 한 무제(漢武帝)의 능이 이곳에 있으므로 이렇게 이름하였다 한다.
* 蔓草(만초) : 덩굴이 길게 뻗은 풀.
* 何況(하황) : 하물며. 더군다나.
* 玄元聖祖(현원성조) : =玄元圣祖. 노자(老子)를 말한다. 당나라 때 도교를 중히 여긴 나머지 당 현종이 노자를 성조(聖祖) 현원황제(玄元皇帝)로 받들고 각처에 사당을 세웠다. 노자(老子)는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로 전해지고 있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시호는 담(聃)이다. 허난 성 루이 현 사람으로 주왕을 섬겼으나, 뒤에 관직을 버렸다.
* 五千言(오천언) :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은 오천 자로 되어있다는 말.
* 白日升青天(백일승청천) : =白日昇天. 도를 지극히 닦아 육신을 가진 채 신선이 되어 대낮에 하늘로 올라 감.
이 시는 신악부(新樂府)에 실려 있으며, 신악부 50편 중의 하나로 백거이(白居易)는 신악부의 서(序)에 “신악부는 일정한 구절이 없고, 한 구절에도 일정한 자수가 정해지지 않은 시를 말하며 임금, 신하, 백성, 만물과 모든 일을 위해 지은 것이지 수식의 미를 위해 지은 것이 아니다.”라고 서술했다. 이 시는 제목에 신선을 추구함을 경계하는 시라고 주석하였으며, 신선을 추구하는 사상을 비판하여 노자의 도덕경에는 선약 또는 신선이라는 말이 없음에도 이를 숭상하여 도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진시황의 예를 들어 비판한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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