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상우(傷友) - 백거이(白居易)
벗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陋巷孤寒士(루항고한사) : 골목의 외롭고 빈한한 선비
出門苦恓恓(출문고서서) : 문 나서면 너무나 고통스럽다.
雖云志氣高(수운지기고) : 비록 그 기개가 높다 하더라도
豈免顔色低(기면안색저) : 어찌 쓸쓸한 얼굴빛 없으랴.
平生同門友(평생동문우) : 평생 동안 같은 문하의 친구는
通籍在金閨(통적재김규) : 명패가 금마문에 걸려있구나.
囊者膠漆契(낭자교칠계) : 옛날에는 돈독한 사이였으나
邇來雲雨睽(이래운우규) : 지금은 서로의 벽이 생겼구나.
正逢下朝歸(정봉하조귀) : 마침 대궐에서 퇴근하던 길에
軒騎五門西(헌기오문서) : 오문의 서쪽에서 마차를 만났다.
是時天久陰(시시천구음) : 이때 날씨는 오랫동안 흐리고
三日雨凄凄(삼일우처처) : 삼일동안 비가 처량하게 내렸다.
蹇驢避路立(건려피로립) : 절름발이 당나귀는 길 피해 서 있는데
肥馬當風嘶(비마당풍시) : 살찐 말은 바람 맞아 소리 내어 우는구나.
廻頭忘相識(회두망상식) : 머리 돌려 모르는 채 하고
占道上沙堤(점도상사제) : 길을 차지하고 모래 언덕 위를 지나간다.
昔年洛陽社(석년락양사) : 그 옛적 낙양사에서는
貧賤相提攜(빈천상제휴) : 가난하고 비천한 것을 서로 도왔는데
今日長安道(금일장안도) : 오늘날 장안의 길에서는
對面隔雲泥(대면격운니) : 얼굴을 맞대고도 아주 외면해 버린다.
近日多如此(근일다여차) : 요즈음 이런 일이 많으니
非君獨慘悽(비군독참처) : 그대만의 처참함이 아니로다.
死生不變者(사생부변자) : 생사의 길에서도 변치 않은 자는
唯聞任與黍(유문임여서) : 오로지 임공숙과 여봉일 뿐이라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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