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하우(賀雨) - 백거이(白居易)
비 내리는 것을 경하하다
皇帝嗣寶曆(황제사보력) : 황제가 황위를 계승한 것은
元和三年冬(원화삼년동) : 원화 삼년 째 되던 겨울이었다.
自冬及春暮(자동급춘모) : 겨울부터 봄이 저물도록
不雨旱爞爞(부우한충충) : 비가 내리지 않아 가물어 더웠다.
上心念下民(상심념하민) : 황제는 마음으로 백성을 생각하고
懼歲成災凶(구세성재흉) : 재앙의 한 해가 될까봐 두려워했다.
遂下罪己詔(수하죄기조) : 마침내 자신이 죄인이라는 조서를 내리고
殷勤告萬邦(은근고만방) : 은근히 온 세상에 알리었다.
帝曰予一人(제왈여일인) : 황제가 이르기를, 내가
繼天承祖宗(계천승조종) : 하늘의 뜻을 잇고 조상의 덕을 받들어
憂勤不遑寧(우근부황녕) : 우려하고 근면함에도 편안하지 못하였다.
夙夜心忡忡(숙야심충충) : 아침저녁으로 마음은 근심스럽고
元年誅劉闢(원년주유벽) : 즉위 원년에는 유벽을 베어버리고
一擧靖巴邛(일거정파공) : 일거에 파공을 편안히 다스렸었다.
二年戮李錡(이년륙리기) : 즉위 이년에는 이기를 도륙하여
不戰安江東(부전안강동) : 싸우지 않고도 강동 지방을 편안해 했었다.
顧惟眇眇德(고유묘묘덕) : 돌아보건대, 보잘 것 없는 덕으로
遽有巍巍功(거유외외공) : 갑자기 커다란 공을 이루었는지라
或者天降沴(혹자천강려) : 어쩌면 하늘이 가뭄을 내린 것이니
無乃儆予躬(무내경여궁) : 어찌 내 몸을 삼가지 않겠는가.
上思答天戒(상사답천계) : 위로는 하늘의 경계에 답할 것을 생각하고
下思致時邕(하사치시옹) : 아래로는 시절의 조화를 이룰지를 생각하노라
莫如率其身(막여률기신) :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데는
慈和與儉恭(자화여검공) : 자애와 온화, 검소와 공손보다 나은 것이 없도다.
乃命罷進獻(내명파진헌) : 이에 공물을 진상하는 것을 그치게 하고
乃命賑飢窮(내명진기궁) : 굶주리고 궁핍한 사람을 진휼하게 하였다.
宥死降五刑(유사강오형) : 사형 죄를 용서하여 오형으로 내리고
已責寬三農(이책관삼농) : 질책함을 그치고 삼농의 조세를 관대히 하였다.
宮女出宣徽(궁녀출선휘) : 궁녀는 선휘원에서 나가게 하고
廐馬減飛龍(구마감비룡) : 마구간의 말은 날랜 말들을 줄였다.
庶政靡不擧(서정미부거) :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皆出自宸衷(개출자신충) : 모두가 황제의 충정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었다.
奔騰道路人(분등도노인) : 분주한 길 위의 사람들
傴僂田野翁(구루전야옹) : 구부정한 들판 논밭의 늙은이들.
歡呼相告報(환호상고보) : 환호하며 서로가 알려주니
感泣涕沾胸(감읍체첨흉) : 감격하여 울어, 눈물이 가슴을 적시었다.
順人人心悅(순인인심열) : 백성에게 순응하니 백성들 마음이 기쁘고
先天天意從(선천천의종) : 하늘을 앞세우니 하늘의 뜻도 따른다.
詔下纔七日(조하재칠일) : 조서를 내린지 겨우 칠일
和氣生沖融(화기생충융) : 온화한 기운이 가득 찬 곳에서 생겨나
凝爲油油雲(응위유유운) : 엉기어 부드러운 구름으로 되었고
散作習習風(산작습습풍) : 흩어져 솔솔 부는 바람으로 되었도다.
晝夜三日雨(주야삼일우) : 밤낮 삼일 동안 비가 내리니
淒淒復濛濛(처처복몽몽) : 초목은 우거지고 다시 날은 자욱해졌다.
萬心春熙熙(만심춘희희) : 만물의 마음은 봄처럼 밝아지고
百穀靑芃芃(백곡청봉봉) : 온갖 곡식은 푸름이 짙어져간다.
人變愁爲喜(인변수위희) : 사람도 변하여 수심이 기쁨이 되고
歲易儉爲豐(세역검위풍) : 한 해도 변하여 매우 검소해졌도다.
乃知王者心(내지왕자심) : 알겠노라, 왕의 마음은
憂樂與衆同(우낙여중동) : 근심과 즐거움을 백성들로 함께하고
皇天與后土(황천여후토) : 하늘과 땅의 신
所感無不通(소감무부통) : 서로 느끼는 것이 통하지 않음이 없도다.
冠珮何鏘鏘(관패하장장) : 관에 붙은 패물이 어찌 그렇게도 쟁쟁한가.
將相及王公(장상급왕공) : 장군과 재상 그리고 왕공들
蹈舞呼萬歲(도무호만세) : 뛰며 춤추며 만세를 부른다.
列賀明庭中(렬하명정중) : 밝은 대궐 뜰에서 줄지어 하례하오니
小臣誠愚陋(소신성우누) : 저는 정말로 우둔하고 고루한 신하인지라
職忝金鑾宮(직첨금란궁) : 한림원의 직책으로 금란궁을 욕되게 하였으니
稽首再三拜(계수재삼배) : 머리를 조아려 두세 번 절하며
一言獻天聰(일언헌천총) : 한번 말로써 황제의 총명에 바치오니
君以明爲聖(군이명위성) : 임금은 총명으로써 성군이 되시고
臣以直爲忠(신이직위충) : 신하는 곧음으로써 충신이 되나니
敢賀有其始(감하유기시) : 감히 그 시작함이 있음을 경하 드리며
亦願有其終(역원유기종) : 또한 그 끝마침이 있을 것을 바라옵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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