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곡공감(哭孔戡) - 백거이(白居易)
공감을 곡하다
洛陽誰不死(낙양수부사) : 낙양사람 누가 죽지 않으리오.
戡死聞長安(감사문장안) : 공잠의 죽은 소식이 장안에 들린다.
我是知戡者(아시지감자) : 나는 공잠을 아는 사람이라
聞之涕泫然(문지체현연) : 이 소식 들으니 눈물이 흐른다.
戡佐山東軍(감좌산동군) : 공잠은 산동군을 도우고 있었는데
非義不可干(비의부가간) : 의리가 아니면 간여하지 않았었다.
拂衣向西來(불의향서내) : 옷을 떨치고 서쪽 향해 왔으니
其道直如絃(기도직여현) : 그의 도리의 곧음이 악기 줄과 같았다.
從事得如此(종사득여차) : 따라서 섬기고 따름을 이처럼 하였으니
人人以爲難(인인이위난) : 사람들마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 여겼다.
人言明明代(인언명명대) : 사람들의 좋은 말은 밝은 시대를 밝히고
合置在朝端(합치재조단) : 합당한 조치는 밝아오는 아침녘에 있도다.
或望居諫司(혹망거간사) : 어떤 사람의 기대는 그가 간관의 자리 차지하여
有事戡必言(유사감필언) : 간언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간언할 것이라 생각하고
或望居憲府(혹망거헌부) : 어떤 사람의 기대는 재판관의 자리를 차지하여
有邪戡必彈(유사감필탄) : 사악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탄핵하리라 생각하였다.
惜哉兩不諧(석재량부해) : 아깝도다. 두 가지 일이 모두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니
沒齒爲閒官(몰치위한관) : 이가 다 빠지도록 늙어서도 한가한 관리로 남아
竟不得一日(경부득일일) : 끝내 하루도 그 자리를 얻지 못하고
謇謇立君前(건건립군전) : 군왕 앞에 절절매며 서있었구나.
形骸隨衆人(형해수중인) : 죽은 몸은 보통사람처럼
斂葬北邙山(렴장배망산) : 거두어 북망산에 묻히었구나.
平生剛腸內(평생강장내) : 평생 동안 강직한 마음
直氣歸其間(직기귀기간) : 곧은 의기는 그 사이로 돌아갔구나.
賢者爲生民(현자위생민) : 어진 자는 살아있는 백성을 위하고
生死懸在天(생사현재천) : 살고 죽는 문제는 하늘에 맡기는구나.
謂天不愛人(위천부애인) : 하늘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胡爲生其賢(호위생기현) : 무엇 때문에 어진 사람들을 낳았겠는가?
謂天果愛民(위천과애민) : 하늘이 과연 백성을 사랑한다 말하는가?
胡爲奪其年(호위탈기년) : 무엇 때문에 그 생명을 빼앗는가?
茫茫元化中(망망원화중) : 망망한 우주에서
誰執如此權(수집여차권) : 누가 이와 같은 권세를 잡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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