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숙자각산배촌(宿紫閣山北邨) - 백거이(白居易)
자각산 북촌에 묵는데
晨遊紫閣峯(신유자각봉) : 새벽에 자각봉을 유람하다가
暮宿山下邨(모숙산하촌) : 저녁에는 산 아래 고을에서 묵었소.
邨老見予喜(촌노견여희) : 고을 노인이 나를 반갑게 맞아
爲予開一尊(위여개일존) : 나를 위해 한 동이 술통을 열었소.
擧杯未及飮(거배미급음) : 따른 술잔을 들고 마시기지도 전에
暴卒來入門(포졸내입문) : 포악한 군졸들이 찾아 문 열고 들어왔소.
紫衣挾刀斧(자의협도부) : 자색옷에 칼과 도끼를 들고 온
草草十餘人(초초십여인) : 초라한 열 명의 사람들이었소.
奪我席上酒(탈아석상주) : 우리 자리의 술을 빼앗고
掣我盤中飧(체아반중손) : 우리 소반의 저녁밥을 끌어갔다오.
主人退後立(주인퇴후립) : 주인은 물러나 뒤에 서서
斂手反如賓(렴수반여빈) : 손을 모으며 도리어 손님 같았소.
中庭有奇樹(중정유기수) : 뜰 가운데에는 진기한 나무 있었는데
種來三十春(종내삼십춘) : 심은 지가 이미 삼십년은 다 되었다오.
主人惜不得(주인석부득) : 주인은 아까워도 어찌할 수 없었으니
持斧斷其根(지부단기근) : 군졸들은 도끼로 그 뿌리를 끊어버렸소.
口稱采造家(구칭채조가) : 말하기로는 캐어서 집을 짓는다지만
身屬神策軍(신속신책군) : 신분은 황제의 군대에 속해있지요.
主人愼勿語(주인신물어) : 주인은 조심하면서 말 내지 못하게 했으니
中尉正承恩(중위정승은) : 중위는 바로 황제의 은혜를 받은 자라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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