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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몽선(夢仙)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3.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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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선(夢仙) - 백거이(白居易)

            신선을 꿈꾸며

 

 

人有夢仙者(인유몽선자) : 신선을 꿈꾸는 자 있었으니

夢身升上淸(몽신승상청) : 꿈속에서 몸이 푸른 하늘에 올랐다.

坐乘一白鶴(좌승일백학) : 한 마리 흰 학에 앉아 타니

前引雙紅旌(전인쌍홍정) : 앞에서는 두 개의 붉은 깃발 인도한다.

羽衣忽飄飄(우의홀표표) : 날개옷이 갑자기 펄럭펄럭 날아

玉鸞俄錚錚(옥난아쟁쟁) : 옥으로 만든 난새 방울 쩔렁거린다.

半空直下視(반공직하시) : 반쯤 올라간 공중에서 바로 내려다보니

人世塵冥冥(인세진명명) : 인간세상이 먼지 속에 아득하도다.

漸失鄕國處(점실향국처) : 점점 고향과 나라 땅이 보이지 않고

纔分山水形(재분산수형) : 겨우 산과 물의 형태가 구분될 뿐이었다.

東海一片白(동해일편백) : 동해가 한 조각 흰 것으로 보이고

列岳五點靑(렬악오점청) : 늘어선 큰 산들이 다섯 점으로 푸르게 보인다.

須臾羣仙來(수유군선내) : 잠간 사이에 여러 신선들이 다가와

相引朝玉京(상인조옥경) : 서로 아침의 옥경으로 안내해갔다.

安期羨門輩(안기선문배) : 안기나 선문 같은 신선들이 있어

列侍如公卿(렬시여공경) : 줄지어 모시고 있음이 공경들과 같았다.

仰謁玉皇帝(앙알옥황제) : 옥황상제를 우러러 알현하고

稽首前致誠(계수전치성) : 머리 숙여 앞으로 나가 정성을 바치니

帝言汝仙才(제언여선재) : 선제가 말하기를, 너는 신선의 자질이 있으니

努力勿自輕(노력물자경) : 노력하여 스스로 경솔하지 말라.

却後十五年(각후십오년) : 물러가 오십 년이 되면

期汝不死庭(기여부사정) : 너는 신선의 뜰에서 죽지 않으리라고 하니

再拜受斯言(재배수사언) : 재배하고 이 말을 받아들이는데

旣寤喜且驚(기오희차경) : 이미 깨어나니 기쁘고도 놀라웠다.

袐之不敢泄(필지부감설) : 이를 숨기고 감히 세상에 누설하지 않고

誓志居巖扃(서지거암경) : 뜻을 맹세하고 바위굴 속에 살았다.

恩愛捨骨肉(은애사골육) : 은애로움으로는 골육을 버리고

飮食斷羶腥(음식단전성) : 먹고 마심에는 누린내 비린내 나는 음식은 끊었다.

朝飧雲母散(조손운모산) : 아침에는 운모산이라는 선약을 먹고

夜吸沆瀣精(야흡항해정) : 저녁에는 항해정이라는 선약을 마셨다.

空山三十載(공산삼십재) : 빈 산에서 삼십 년을 살면서

日望輜軿迎(일망치병영) : 매일 휘장 두른 수레를 맞이할 것을 바랐다.

前期過已久(전기과이구) : 전번 기약이 지나간 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鸞鶴無來聲(난학무내성) : 난새와 학은 오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齒髮日衰白(치발일쇠백) : 치아와 두발은 날마다 쇠약해지고 희어지고

耳目減聰明(이목감총명) : 귀와 눈은 총명한 기능이 감하였다.

一朝同物化(일조동물화) : 하루아침에 물질과 같이 변하고

身與糞壤幷(신여분양병) : 육체는 똥과 흙과 같이 되어버린다.

神仙信有之(신선신유지) : 신선이 된다는 것, 있을 수도 있겠지만

俗力非可營(속력비가영) : 세상 사람의 힘으로는 될 수 있음이 아니다.

苟無金骨相(구무금골상) : 진시로 신선의 골상을 없다면

不將丹臺名(부장단대명) : 신선의 단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리라.

徒傳辟穀法(도전벽곡법) : 다만 벽곡법을 전수 받아

虛受燒丹經(허수소단경) : 헛되이 소단경의 가르침을 받았다.

只自取勤苦(지자취근고) : 단지 스스로 노력과 고통을 받았을 뿐

百年終不成(백년종부성) : 백 년이 되어도 끝내 이루지 못하리라.

悲哉夢仙人(비재몽선인) : 슬프구나,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이여

一夢誤一生(일몽오일생) : 한 번 꿈에 일생을 망치고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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