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요릉(繚綾) - 백거이(白居易)
요릉 비단
繚綾繚綾何所似(요릉요릉능하소사) : 요릉 비단, 요릉 비단 무엇과 같다고 할까
不似羅綃與紈綺(부사나초여환기) : 엷은 색 비단도 흰 깁과 무늬 비단과도 같지 않다.
應似天台山上明月前(응사천태산상명월전) : 응당 천태산 위, 밝은 달 앞
四十五尺瀑布泉(사십오척폭포천) : 사십오 척의 폭포 샘이로다.
中有文章又奇絶(중유문장우기절) : 가운데 무늬 있고 게다가 뛰어나게 절묘하다.
地鋪白烟花簇雪(지포백연화족설) : 땅에서 흰 연기 피어오르고 꽃에서 눈이 쌓인 듯하다.
織者何人衣者誰(직자하인의자수) : 짜는 사람 누구이고 입는 사람 누구인가
越溪寒女漢宮姬(월계한녀한궁희) : 월계의 가난한 여인, 한나라 궁궐의 궁녀들이로다.
去年中使宣口勑(거년중사선구래) : 지난 해 궁중의 사신이 구두로 칙령을 알리어
天上取樣人間織(천상취양인간직) : 궁중의 문양 취하여 사람들이 짜게 하였다.
織爲雲外秋雁行(직위운외추안항) : 구름 밖 가을 기러기 날아가는 모양 짜서 만들고
染作江南春水色(염작강남춘수색) : 강남 봄날의 물빛으로 염색하여 만들었다.
廣裁衫袖長製裙(광재삼수장제군) : 넓게 마른 적삼 소매 길게 만든 치마
金斗熨波刀剪紋(금두위파도전문) : 금으로 만든 인두로 주름 펴고 칼로 무늬를 자른다.
異彩奇文相隱映(리채기문상은영) : 이채롭고 기묘한 무늬가 서로 어울려 은근히 빛나고
轉側看花花不定(전측간화화부정) : 기울여 꽃을 본 듯 꽃 모양이 일정하지 않도다.
昭陽舞人恩正深(소양무인은정심) : 소양전 무녀들이 은총 받음이 깊어서
春衣一對直千金(춘의일대직천금) : 봄옷 한 벌 값이 천금이나 가는구나.
汗沾粉汙不再著(한첨분오부재저) : 땀에 젖고 분에 얼룩지면 다시 입지 않으며
曳土蹼阿無惜心(예토복아무석심) : 땅에 끌리고 흙에 밟혀도 전혀 아까워하는 마음 없도다.
繚綾織成費功績(료능직성비공적) : 요릉 비단 짜니 그 공과 수고를 낭비하니
莫比尋常繒與帛(막비심상증여백) : 보통의 비단과는 비교하지 마라.
絲細繰多女手疼(사세조다녀수동) : 실이 가늘어 켜는 일 많아 여자들 손이 아프고
扎扎千聲不盈尺(찰찰천성부영척) : 찰각찰각 천 번 소리에 한 자도 차지 못한다.
昭陽殿裏歌舞人(소양전리가무인) : 소양전 안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
若見織時應也惜(야견직시응야석) : 만약 배 짜는 때를 본다면 반드시 아까워하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융인(縛戎人)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3 |
---|---|
행위량(杏爲梁)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3 |
양주각(兩朱閣)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3 |
염상부(鹽商婦)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3 |
여궁고(驪宮高)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