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十四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

산과바다

돌콩

白居易 詩 HOME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十四 - 백거이(白居易)

      도잠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其十四

有一燕趙士(유일연조사) : 연조 땅에 살던 선비 한 사람

言貌甚奇瑰(언모심기괴) : 말씨며 생김새가 남과 많이 달랐는데

日日酒家去(일일주가거) : 날마다 술파는 주막으로 가서

脫衣典數杯(탈의전수배) : 옷 잡히고 몇 잔 술 얻어 마셨네.

問君何落拓(문군하락척) :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云僕生草萊(운복생초래) : 자기가 한미한 집에서 태어난 탓이라네.

地寒命且薄(지한명차박) : 바탕이 척박하면 운명도 야박해서

徒抱王佐才(도포왕좌재) : 왕을 끼고 인재가 도와도 헛일이라네.

豈無濟時策(기무제시책) : 세상 구할 시책이 어찌 없었겠나.

君門乏良媒(군문핍양매) : 그대 가문에 좋은 줄이 없어 그렇지

三獻寢不報(삼헌침불보) : 세 차례나 시책을 올려도 대답이 없어

遲遲空手回(지지공수회) : 되는 일 없이 빈 손으로 돌아왔네.

亦有同門生(역유동문생) :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이들 역시

先升靑雲梯(선승청운제) : 앞서서 출세의 끈 잡고 나아간 뒤

貴賤交道絶(귀천교도절) : 귀천이 갈려서 교유가 끊어지고

朱門叩不開(주문고불개) : 그 집 대문은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네.

及歸種禾黍(급귀종화서) : 집으로 돌아와 벼와 기장 심었지만

三歲旱爲災(삼세한위재) : 삼 년이나 가뭄 드는 재앙이 찾아왔고

入山燒黃白(입산소황백) : 산에서 금과 은 만드는 연단술 익혔으나

一旦化爲灰(일단화위회) : 하루아침에 다 타서 재가 되어버렸네.

蹉跎五十餘(차타오십여) : 공부도 때 놓치고 나이 쉰을 넘었는데

生世苦不諧(생세고불해) : 사는 게 고달프고 되는 일도 없네.

處處去不得(처처거부득) : 가는 곳마다 뜻 하는 바 얻지도 못했으니

却歸酒中來(각귀주중래) : 차라리 술 속으로나 돌아가려네.

 

 

* 연조(燕趙) : 중국 전국시대의 연 나라와 조 나라 또는 두 나라가 있는 지역.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 북부 및 산시성(山西省) 서부 일대)

* 기괴(奇瑰) : 기이하다. 기특하다.

* () : 저당잡히다.

* 낙척(落拓) : 가난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다.

* 초래(草萊) : 평민. 벼슬 없는 선비. 잡풀로 된 풀숲.

* 청운제(靑雲梯) : 고위직 또는 고위직으로 가는 과정으로 나아가기를 도모하는 것.

* 주문(朱門) : 고대에는 왕공귀족의 집 대문에 붉은 칠을 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