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十一 - 백거이(白居易)
도잠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其十一
烟霞隔懸圃(연하격현포) : 안개와 구름 끼어 현포 가는 길 막히고
風波限瀛州(풍파한영주) : 바람 불고 물결 일어 영주산도 못 가네.
我豈不欲往(아기불욕왕) : 나라고 어찌 가고픈 마음 없을까마는
大海路阻修(대해로조수) : 큰 바다 가는 길 너무나 머네.
神仙但聞說(신선단문설) : 신선은 단지 말로만 들어봤고
靈藥不可求(영약불가구) : 신비한 영약은 구할 수가 없네.
長生無得者(장생무득자) : 오래 사는 바람을 이룬 사람 없으니
擧世如蜉蝣(거세여부유) : 온 세상 모두가 하루살이 같다네.
逝者不重回(서자부중회) : 죽은 이는 살아서 다시 오지 못하고
存者難久留(존자난구류) : 산 사람은 오래오래 남아있기 어렵네.
踟躕未死間(지주미사간) : 살아있는 동안에 머뭇거리느라
何苦懷百憂(하고회백우) : 온갖 시름 품고서 얼마나 고달픈가.
念此忽內熱(염차홀내열) : 이런 생각 하자니 갑자기 열이 올라
坐看成白頭(좌간성백두) : 앉은 채 바라보니 백발 되어 버렸네.
擧杯還獨飮(거배환독음) : 잔 들어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顧影自獻酬(조영자헌수) : 그림자 돌아보며 혼자 채워 권하네.
心與口相約(심여구상약) : 마음과 입이 서로 약속했으니
未醉勿言休(미취물언휴) : 취할 때까지는 쉬지 않고 마시려네.
今朝不盡醉(금조불진취) : 오늘 아침에 미처 다 못 취하더라도
知有明朝不(지유명조불) : 내일 아침 또 있는 걸 모르지 않네.
不見郭門外(불견곽문외) : 성문 밖에 있는 것 못 보았는가.
累累墳與丘(누루분여구) : 겹겹이 무덤 쌓여 언덕 된 것을
月明愁殺人(월명수살인) : 달 밝은 밤 시름 일어 견딜 수 없고
黃蒿風颼颼(황호풍수수) : 바람 불어 마른 풀 소리 내며 날리는데
死者若有知(사자약유지) : 만약에 죽은 사람 이런 사정 안다면
悔不秉燭遊(회불병촉유) : 촛불 잡고 놀지 못한 것 후회하리라.
* 연하(烟霞) : 안개와 노을.
* 조수(阻修) : 길이 멀다.
* 부유(蜉蝣) : 하루살이.
* 거세(擧世) : 온 세상.
* 지주(踟躕) : 머뭇거리다. 망설이다.
* 황호(黃蒿) : 마른 풀을 가리킴.
* 현포(懸圃) : 전설에 나오는 곤륜산 정상. 금대(金臺), 옥루(玉樓) 등 신선을 위한 거처가 있다고 한다. 玄圃라고도 한다.
* 영주(瀛州) : 전설에 나오는 신선이 사는 곳. 사마천의 史記 秦始皇本紀에 제나라 살마 서시 등이 글을 올려 바다 가운데 신선들이 사는 산이 있는데 이름이 각각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이라 했다)”고 적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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