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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九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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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九 - 백거이(白居易)

      도잠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其九

原生衣百結(원생의백결) : 원생은 누덕누덕 옷을 기워 입었고

顔子食一簞(안자식일단) : 안자는 대소쿠리에 밥을 담아 먹었네

歡然樂其志(환연락기지) : 그들은 고상한 뜻 하나 즐기며

有以忘飢寒(유이망기한) : 추위와 배고픔 잊고 살았네

今我何人哉(금아하인재) : 그런데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인가

德不及先賢(덕불급선현) : 덕으로는 선현들에 못 미치면서

衣食幸相屬(의식행상속) : 다행이 옷과 밥 끊인 적 없었으니

胡爲不自安(호위부자안) : 어떻게 스스로 편안하지 않다 하리

況玆淸渭曲(황자청위곡) : 하물며 변방에도 싸움 일지 않아서

居處安且閑(거처안차한) : 지내기 편안하고 한가롭기까지 하네

楡柳百餘樹(유류백여수) : 버드나무 백여 그루 옮겨 심었고

茅茨十數間(모자심수간) : 띠로 지붕 이은 집 열 칸 남짓 하네

寒負檐下日(한부첨하일) : 추울 때는 처마 밑 벽에 기대 햇볕 쬐고

熱濯澗底泉(열탁간저천) : 더운 날은 시내 밑 샘에서 탁족을 하네

日出猶未起(일출유미기) : 해 떠도 빈둥빈둥 일어나지 않고

日入已復眠(일입이부면) : 해 지면 어느새 들어가 잠들곤 하네

西風滿村巷(서풍만촌항) : 서쪽에서 부는 바람 마을 골목에 가득하고

淸凉八月天(청량파월천) : 계절이 팔월이라 어느새 서늘한데

但有鷄犬聲(단유계견성) : 들리는 건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뿐

不聞車馬喧(불문거마훤) : 시끄러운 마차소리 들려오지 않네

時傾一樽酒(시경일준주) : 때때로 술 따라 거나하게 마시고

坐望東南山(좌망동남산) : 마루에 앉아서 동남산 보노라면

稚侄初學步(치질초학보) : 이제 막 걸음마 배운 어린 조카가

牽衣戱我前(견의희아전) : 옷자락 잡아 끌며 앞에서 재롱 부리네

卽此自可樂(즉차자가락) : 이만한 삶 스스로 즐기면 될 걸

庶幾安與原(서기안여원) : 안회와 원헌 되기 어찌 바라랴.

 

 

* 원생의백결(原生衣百結) 안자식일단(顔子食一簞) : 원생(원래 이름 原憲)顔回 두 사람 모두 공자의 제자이다. 원생에 대해서는 두보의 봉증위좌승장이십이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 이란 시에 잘 설명되어 있다.

* 환연(歡然) : 마음으로 즐겁고 기뻐하는 모양

* 상속(相續) :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다.

* 자안(自安) : 스스로 편안해 하다. 스스로 안락을 도모하다.

* 위곡(渭曲) : 지명. 산시성 대려현 동남쪽, 즉 변경이다.

* 유류(楡柳) : 버드나무를 옮겨심다.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로 읽을 수도 있다.

* 모자(茅茨) : 디풀로 지붕을 이은 집(茅屋)

* 부첨(負檐) : 처마 밑에 기대다.

* 서기(庶幾) : 희망 또는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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