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八 - 백거이(白居易)
도잠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其八
家醞飮已盡(가온음이진) : 집에서 담근 술은 벌써 바닥 드러났고
村中無酒貰(촌중무주세) : 마을에는 따로 술을 파는 집도 없네.
坐愁今夜醒(좌수금야성) : 술 깬 채 보낸 밤을 앉아 걱정하는데
其奈秋懷何(기내추회하) : 가을날의 이런 심사 어떻게 해야 하나
有客忽叩門(유객홀고문) : 어떤 사람 홀연히 문을 두드리는데
言語一何佳(언어일하가) : 그 말소리 얼마나 아름답던지
云是南村叟(운시남촌수) : 자기는 남쪽 마을 노인네라 하는데
挈榼來相過(설합래상과) : 평소 서로 술 들고 오가는 사이라네.
且喜樽不燥(차희준부조) : 게다가 더 기쁜 건 술잔 마르지 않을 일
安問少與多(안문소여다) : 어찌 많고 적은 것을 물을 수 있겠는가
重陽雖已過(중양수이과) : 시절 비록 중양절 지났다지만
蘺菊有殘花(이국유잔화) : 울 밑에 국화꽃 아직 남아 있네.
歡來苦晝短(환래고주단) : 술 온 것은 반갑지만 낮이 짧아 씁쓸한데
不覺夕陽斜(불각석양사) : 해 기울어 가는 것도 알지 못했네.
老人勿遽起(노인물거기) : 노인네 갑자기 급하다면서 일어나더니
且待新月華(차대신월화) : 다른 달 달빛 좋은 날 기다리라네.
客去有餘趣(객거유여취) : 객 떠나고 난 뒤에도 흥취 남아 있어
竟夕獨酣歌(경석독감가) : 다 저녁에 혼자서 술에 취해 노래하네.
* 설합(挈榼) : 술통을 들다.
* 상과(相過) : 서로가 왕래하다.
* 중양(重陽) : 음력 9월 9일의 중양절
* 이국(蘺菊) : 울타리 밑에 핀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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