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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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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주숙이수(冬初酒熟二首)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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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초주숙이수(冬初酒熟二首) - 백거이(白居易)

          초겨울 술은 익어 가는데

 

 

其一

霜繁脆庭柳(상번취정류) : 서리 자주 내리자 뜰의 버들 시들고

風利剪池荷(풍리전지하) : 바람 매서워지자 연못의 연꽃이 꺾인다.

月色曉彌苦(월색효미고) : 달빛은 새벽이 되니 더욱 괴롭고

鳥聲寒更多(조성한경다) : 새소리는 차가워지니 더욱 시끄럽다.

秋懷久寥落(추회구요낙) : 가을의 마음 늘 서글퍼지는데

冬計又如何(동계우여하) : 겨울 대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

一甕新醅酒(일옹신배주) : 한 독에 가득한 새로 빚은 술 빛이

萍浮春水波(평부춘수파) : 마름 떠다니는 봄 연못 물결 같구나.

 

 

* 風利(풍리) : 바람이 세차다. 는 날카롭다는 뜻.

* () : 연잎()을 말한다.

* 彌苦(미고) : 더욱 괴롭다. 는 더욱.

* 寥落(요락) : 적막하다. 쓸쓸하다.

* 一甕新醅酒(일옹신배주) : 한 항아리의 새로 빚은 술. 은 독, 항아리.

* () : 부평초. 개구리밥.

 

 

其二

酒熟無來客(주숙무내객) : 술이 익어도 찾아오는 손님 없어

因成獨酌謠(인성독작요) : 혼자 마시고 노래 부르게 되었구나.

人間老黃綺(인간노황기) : 인간세계 늙어가는 하황공과 기리계

地上散松喬(지상산송교) : 지상에 내려온 적송자와 왕자교이로다.

忽忽醒還醉(홀홀성환취) : 문득문득 깨었다가 다시 또 취하고

悠悠暮復朝(유유모복조) : 편안하게 밤에도 낮에도 취하리라.

殘年多少在(잔년다소재) : 남은 인생 얼마간 살아있을 동안을

盡付此中銷(진부차중소) : 술 마시고 취하며 모든 날을 삭이리라.

 

 

* 黃綺(황기) : 상산사호(商山四皓) 중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를 말한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진()나라 말기 진 시황제의 학정을 피해 상산에 은둔했던 네 노인으로 동원공(東園公)하황공(夏黃公)기리계(綺里季)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르는데, 나이가 80을 넘어 머리가 희었으므로 사호(四皓)라 칭하였다.

* 松喬(송교) 전설 속의 선인(仙人)인 적송자(赤松子)와 왕자교(王子喬)를 말한다. 赤松子(적송자) 신농씨(神農氏) 때에 우사(雨師)였으며 음식으로 물을 먹고 옥으로 옷을 해 입으며, 신농에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견디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금화산(金華山)에 살다가 스스로 몸을 태워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王子喬(왕자교)는 주나라 영왕의 태자이며, 생황을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수와 낙수 사이를 노닐었는데 도사인 부구공이 왕자교를 데리고 숭산에 올라 30여 년을 지낸 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 忽忽(홀홀) : 문득.

* 殘年(잔년) : 인생의 만년(晩年). 여생.

* 盡付(진부) : 모두 주다.

* () : 녹일 로 사라지다는 뜻.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는 동초주숙2(冬初酒熟2)로 실려 있으며,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65권에는 동초주숙(冬初酒熟)으로 실려 있다. 초겨울에 익은 술을 홀로 마시며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1수는 가을이 가고 초겨울이 되는 풍경을 묘사하고 겨울을 보낼 걱정을 하며 술을 빚어 놓았지만 함께 할 사람이 없으니 술독을 바라보는 모습을 읊었으며,

2수에서는 술이 익어도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홀로 술을 마시며 신선의 경지에 올라 남은 인생을 취하여 지내고 싶은 심정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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