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산(秋山) - 백거이(白居易)
가을 산
久病曠心賞(구병광심상) : 오랜 병으로 경치를 즐겨본지 오래 되어
今朝一登山(금조일등산) : 오늘 아침 한번 산에 올랐네.
山秋雲物冷(산추운물냉) : 산은 가을이고 구름은 찬데
稱我淸羸顔(칭아청리안) : 수척해진 내 얼굴과 어울린다 하네.
白石臥可枕(백석와가침) : 깨끗한 돌은 누워 베개 삼을 만하고
靑蘿行可攀(청나항가반) : 푸른 담쟁이덩굴 잡고 오를만하네.
意中如有得(의중여유득) : 마음속에 득의함이 있어
盡日不欲還(진일부욕환) : 종일토록 돌아가고 싶지 않았네.
人生無幾何(인생무기하) : 인생은 얼마 되지 않으니
如寄天地間(여기천지간) : 천지 사이에 더부살이 같다네.
心有千載憂(심유천재우) : 마음에는 천 년의 근심이 있고
身無一日閑(신무일일한) : 몸에는 하루의 한가함이 없네.
何時解塵網(하시해진망) : 어느 때라야 속세의 그물에서 벗어나
此地來掩關(차지내엄관) : 이곳에 와 대문 닫고 살아보려나.
* 曠(광) : 오래 되다. 비우다.
* 心賞(심상) : 산수(山水)를 찾아 떠나감. 마음이 흐믓함.
* 清羸顏(청리안) : 맑고 수척한 얼굴.
* 青蘿(청라) : 푸른 담쟁이덩굴.
* 無幾何(무기하) : 얼마 되지 아니함. 幾何(기하)는 얼마 동안.
* 塵網(진망) : 인간 세상의 그물. 구속 많은 벼슬살이란 뜻.
이 시는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및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원화 5년(810) 백거이의 39세 즈음에 장안에 있을 때 지은 시로 병이 완쾌된 가을날 산에 올라가 가을날의 깨끗한 모습을 바라보며 벼슬을 떠나 은거하고픈 마음을 읊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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