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야우(夜雨) - 백거이(白居易)
밤비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 초가을 귀뚜라미 울다가 그치고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 희미한 등불 꺼질 듯 다시 밝아지네.
隔窓知夜雨(격창지야우) : 창밖에 밤비 내리는 줄 알겠는데
芭蕉先有聲(파초선유성) : 파초 잎에 빗방울소리 먼저 들리네.
* 早蛩(조공): 철 이른 귀뚜라미. 초가을의 귀뚜라미.
* 啼復歇(제부헐) : 울다가 다시 멈춤. 復는 ‘다시’의 뜻.
* 殘燈(잔등) : 깊은 밤의 희미한 등불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초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 들리고 밤이 깊어 가는데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비가 오는 줄을 알겠다며 고요함과 외로움을 표현한 시이다. 백거이의 시 야설(夜雪)에서 ‘깊은 밤 눈이 많이 내렸음을 알겠네. 때때로 대나무 꺾이는 소리 들린다.<夜深知雪重,時聞折竹聲>’는 표현과 같은 맥락이다. 동일 제목의 ‘야우(我有所念人)’시가 전당시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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