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광가사(狂歌詞) - 백거이(白居易)
마구 소리를 질러가며 부르는 노래
明月照君席(명월조군석) : 밝은 달 그대 자리 비추고
白露霑我衣(백노점아의) : 흰 이슬은 나의 옷을 적시네.
勸君酒杯滿(권군주배만) : 술잔 가득 채워 그대에게 권하니
聽我狂歌詞(청아광가사) : 나의 호방한 노래 들어보게나.
五十已後衰(오십이후쇠) : 오십 이후는 기운이 쇠하고
二十已前癡(이십이전치) : 이십 전에는 철없이 보낸다네.
晝夜又分半(주야우분반) : 낮과 밤으로 또 반으로 나누어지니
其間幾何時(기간기하시) : 그 사이의 세월 얼마나 되겠나.
生前不歡樂(생전부환낙) : 살아서 즐기지 않는다면
死後有餘貲(사후유여자) : 죽고 난 뒤에 재산이 남는다네.
焉用黃墟下(언용황허하) : 그런들 어찌 황천 아래에서
珠衾玉匣爲(주금옥갑위) : 비단 이불과 옥 상자만 사용하나.
* 狂歌(광가) : 음조ㆍ가사(歌辭)에 맞지 않게 마구 소리를 질러가며 부르는 노래
* 沾(점) : 젖다. 적시다. 젖을 ‘점’.
* 癡(치) : 어리석다. 미련하다.
* 晝夜又分半(주야우분반),其間幾何時(기간기하시): 열자 양주편에 “밤에 잠자느라고 활동이 멈춰진 시간과 낮에 깨어 있을 때 헛되이 잃는 시간이 또 거의 반 정도가 된다.(夜眠之所弭,晝覺之所遺又幾居其半矣.)”라는 표현이 있다.
[열자(列子) 양주편(楊朱篇)] - 삶은 짧은 것이니 명예나 수명은 헤아릴 필요 없다.
* 餘貲(여자) : 남은 재산. 貲는 재물 ‘자’.
* 黃墟(황허) : 땅 밑. 황천.
* 珠衾(주금) : 구슬로 장식된 아름다운 이불
* 玉匣(옥갑) : 옥으로 만든 갑.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목종(穆宗) 장경(長慶) 2년(822) 백거이의 51세 때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재직시 지은 시이다. 밝은 달 아래 술을 권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시로 열자(列子) 양주편(楊朱篇)에 인생은 짧은 것이니 생전에 즐겨야 한다는 사상을 시로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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