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은궤(隱几) - 백거이(白居易)
안석(案席)에 기대어
身適忘四支(신적망사지) : 몸이 쾌적하니 손발을 잊고
心適忘是非(심적망시비) : 마음이 쾌적하니 시비도 잊는다.
旣適又忘適(기적우망적) : 이미 쾌적하니 쾌적함도 잊으니
不知吾是誰(부지오시수) : 내가 곧 누구인지도 모르겠구나.
百體如槁木(백체여고목) : 온 몸이 마른 나무 같아
兀然無所知(올연무소지) : 멍하니 아는 것 아무것도 없어라.
方寸如死灰(방촌여사회) : 마음은 꺼져버린 재와 같아서
寂然無所思(적연무소사) : 적막하게도 아무런 생각도 없어라.
今日復明日(금일복명일) : 오늘 아침 또 내일 아침
身心忽兩遺(신심홀량유) : 몸과 마음을 홀연히 모두 잊는다.
行年三十九(항년삼십구) : 살아온 내 나이 이미 서른아홉
歲暮日斜時(세모일사시) : 세모에 해가 기우는 때이로다.
四十心不動(사십심부동) : 마흔 살이면 마음 동요가 없다는데
吾今其庶幾(오금기서기) : 나는 지금 그러한 경지에 가까울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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