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달리이수(達理二首) - 백거이(白居易)
사리에 통달하여
其一
何物壯不老(하물장부노) : 무엇이 장성하고 늙지 않겠으며
何時窮不通(하시궁부통) : 어느 시운이 궁하고 통하지 않겠는가.
如彼音與律(여피음여률) : 저 음률과 꼭 같아서
宛轉旋爲宮(완전선위궁) : 완연히 변하였다가 처음 음으로 돌아간다.
我命獨何薄(아명독하박) : 나의 운명은 어찌 이다지도 박복하여
多悴而少豐(다췌이소풍) : 곤란하고 피곤한 일만 많고 풍성한 일은 적은가.
當壯已先衰(당장이선쇠) : 장년에 이미 남 먼저 늙어서
暫泰還長窮(잠태환장궁) : 잠깐 운수가 트였다가 도리어 길이 궁하여라.
我無奈命何(아무나명하) : 나는 나의 운명을 어찌할 수 없어
委順以待終(위순이대종) : 맡기고 순조하며 종말을 기다리노라.
命無奈我何(명무나아하) : 운명도 나를 어찌할 수 없어
方寸如虛空(방촌여허공) : 마음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아라.
瞢然與化俱(몽연여화구) : 흐리멍덩 자연의 조화와 함께하고
混然與俗同(혼연여속동) : 혼연히 세속과 같이 하고 살아가노라.
誰能坐此苦(수능좌차고) : 누가 능히 이러한 고통에 앉은 채로
齟齬於其中(저어어기중) : 그 안에서 거스르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其二
舒姑化爲泉(서고화위천) : 서고가 변하여 샘이 되고
牛哀病作虎(우애병작호) : 우애가 병들어 호랑이가 되었다.
或柳生肘間(혹류생주간) : 간혹 버드나무가 팔꿈치에서 생기고
或男變爲女(혹남변위녀) : 간혹 남자가 변하여 여자가 되었다.
鳥獸及水木(조수급수목) : 새와 짐승, 물과 나무
本不與民伍(본부여민오) : 본래는 백성과 함께하지 않았었다.
胡然生變遷(호연생변천) : 어렴풋이 생겨나 온갖 모양으로 변하여도
不待死歸土(부대사귀토) : 죽어서 흙으로 돌아감을 바라기는 않는다.
百骸是己物(백해시기물) : 온갖 몸들은 곧 이미 죽었으니
尙不能爲主(상부능위주) : 오히려 어찌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況彼時命間(황피시명간) : 하물며 저 시간과 운명의 사이에 있어서야
倚伏何足數(의복하족삭) : 바뀌어 일어나는 것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時來不可遏(시내부가알) : 시운이 다가 옴을 막을 수 없고
命去焉能取(명거언능취) : 명운이 떠나감을 어찌 잡을 수 있겠는가
唯當養浩然(유당양호연) : 오직 호연함을 기름에 당하니
吾聞達人語(오문달인어) : 나는 달인의 말을 듣겠노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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