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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조음(淸調吟)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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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조음(淸調吟) - 백거이(白居易)

              청조로 부르는 노래

 

 

索索風戒寒(색색풍계한) : 씽씽 부는 바람은 추위를 경계시키고

沈沈日藏耀(침침일장요) : 어둑해지는 해는 그 빛을 감추는구나.

勸君飮濁醪(권군음탁료) : 권하노니, 탁주를 마시며

聽我吟淸調(청아음청조) : 나의 청조로 읊는 노래를 들어주게나.

芳節變窮陰(방절변궁음) : 방초의 계절이 음산한 계절로 변하고

朝光成夕照(조광성석조) : 아침의 햇살이 저녁의 황혼으로 되었구나.

與君生此世(여군생차세) : 그대와 이 세상 살아가지만

不合長年少(부합장년소) : 오랜 세월 젊지만은 않으리라.

今晨從此遊(금신종차유) : 오늘 아침은 이처럼 다니지만

明日安能料(명일안능료) : 내일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若不結跏禪(야부결가선) : 가부좌 틀고 참선하지 않는다면

卽須開口笑(즉수개구소) : 곧바로 입 벌리고 웃어야 하리라.

 

 

* 淸調吟(청조음) : 청조(淸調)로 부르는 노래. 당악(唐樂)의 산사(散詞)에 속하는 곡인 청평악(淸平樂)의 청악을 청조라 한다.

* 索索(색색) : 의성어로 嗦嗦과 같다. 쏴쏴(바람에 나뭇잎이 스치어 나는 소리).

* 沉沉(침침) : =沈沈. 침침함. 고요해진 상태.

* 濁醪(탁료) : 탁주, 막걸리

* 芳節(방절) : 봄철. 꽃 피는 계절.

* 窮陰(궁음): =궁동(窮冬). 궁핍한 겨울철. 섣달(12).

* 不合(불합) : 서로 맞지 앟다. ~하여서는 안 된다.

* 結跏(결가) : =결가부좌結跏趺坐. 오른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음.

* 即須(즉수) : 바로 ~해야 한다.

* 開口笑(개구소) : 백거이의 대주 5수 중 제2수에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 입 벌리고 웃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네.”라는 표현이 있다.

장자(莊子) 잡편(雜篇) 盜跖(도척)其中開口而笑者(기중개구이소자)一月之中不過四五日而已矣(일월지중불과사오일이이의). : 그 짧은 인생 속에서 입을 벌리고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은 한 달 중에 사오일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 목종(穆宗) 장경(長慶) 2(822)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使)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백거이는 당시 조정이 우이당쟁(牛李黨爭)으로 혼란해지자 지방관을 자처하여 항주자사가 되어 부임하였다.

청조(淸調)를 인용하여 겨울의 추위가 다가오는 시절에 권주(勸酒)를 하면서 젊은 날의 짧음을 말하고 불교를 숭상하던 자신의 수양하는 마음의 자세를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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