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식후(食後) - 백거이(白居易)
식후에
食罷一覺睡(식파일각수) : 식사 후 한 숨의 잠
起來兩甌茶(기내량구다) : 깨어나면 두 잔의 차.
擧頭看日影(거두간일영) : 머리 들어 해 그림자 보니
已復西南斜(이복서남사) : 이미 서남쪽으로 기울었다.
樂人惜日促(낙인석일촉) : 즐거운 사람은 한 날이 짧음 아쉬워하고
憂人厭年賖(우인염년사) : 우울한 사람은 한 해가 더디 감을 싫어한다.
無憂無樂者(무우무낙자) : 우울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사람은
長短任生涯(장단임생애) : 인생의 길고 짧음도 생애에 맡기노라.
* 一覺睡(일각수) : 한숨 자고 깨어남.
* 兩甌(양구) : 두 잔의 차. 甌는 찻잔.
* 已復(이부) : 어느덧 다시.
* 厭年賒(염년사) : 한 해가 느린 것을 싫어하다. 賒는 느리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원화(元和) 12년(817) 백거이가 46세 에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좌천당했을 때 지은 시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 한잠 을 자고 일어나 또 하루의 해가 지고 있음을 보고 하는 일도 없고 기쁨도 근심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한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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