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군정(郡亭) - 백거이(白居易)
고을 정자
平旦起視事(평단기시사) : 이른 새벽 일어나 일을 보고
亭午臥掩關(정오와엄관) : 정오의 정자에서 누워 문을 가린다.
除親簿領外(제친부령외) : 공문서를 가까이 하는 일 외에
多在琴書前(다재금서전) : 자주 거문고와 책 앞에 있도다.
況有虛白亭(황유허백정) : 하물며 허백정이 있는 데야
坐見海門山(좌견해문산) : 어찌 앉아서 해문산만 바라보랴.
潮來一凭檻(조내일빙함) : 조수가 밀려오면 난간에 기대어 보고
賓至一開筵(빈지일개연) : 손님이 오면 술자리를 마련하노라.
終朝對雲水(종조대운수) : 아침이 다하도록 구름과 물을 바라보고
有時聽管絃(유시청관현) : 때때로 음악을 듣기도 한다.
持此聊過日(지차료과일) : 이렇게 그럭저럭 나날을 보내니
非忙亦非閑(비망역비한) : 바쁘지도 않고 한가하지도 않도다.
山林太寂寞(산림태적막) : 산림은 너무 적막하기만 하고
朝闕空喧煩(조궐공훤번) : 조정은 헛되이 시끄럽고 번잡하다.
唯茲郡閤內(유자군합내) : 오직 이곳의 정자 안에서만은
囂靜得中間(효정득중간) :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아 좋아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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