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일회표직(秋日懷杓直) - 백거이(白居易)
어느 가을날에 표직을 떠올리며
晩來天色好(만내천색호) : 저녁이 되니 하늘빛이 좋아
獨出江邊步(독출강변보) : 홀로 나가 강변을 거닌다.
憶與李舍人(억여리사인) : 기억하노니, 이 사인과 함께
曲江相近住(곡강상근주) : 곡강 서로 가까이 살았던 일을.
常云遇淸景(상운우청경) : 항상 이르기를, 좋은 경치 만나면
必約同幽趣(필약동유취) : 그윽한 정취 함께 하자 약속했었다.
若不訪我來(야부방아내) : 만약에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還須覓君去(환수멱군거) : 도리어 반드시 그대 찾아 나섰었다.
開眉笑相見(개미소상견) : 미간을 펴고 웃으며 서로 만나
把手期何處(파수기하처) : 손을 잡고 어느 곳을 약속했던가.
西寺老胡僧(서사노호승) : 서쪽 절에는 늙은 서역 중이 있었는데
南園亂松樹(남원난송수) : 남쪽 동산에는 소나무 어지럽게 있었다.
攜持小酒榼(휴지소주합) : 작은 술통을 가지고 가서
吟詠新詩句(음영신시구) : 새로 지은 시구를 읊었다.
同出復同歸(동출복동귀) : 같이 나갔다가 다시 같이 돌아와
從朝直至暮(종조직지모) : 아침부터 저적까지 줄곧 함께 하였다.
風雨忽消散(풍우홀소산) : 비바람처럼 갑자기 서로 흩어져
江山眇回互(강산묘회호) : 강산을 두고 아득히 서로 바라보게 되었다.
潯陽與涔陽(심양여잠양) : 심양과 잠양에서
相望空雲霧(상망공운무) : 쓸쓸한 구름과 안개 사이를 바라만 본다.
心期自乖曠(심기자괴광) : 마음의 기약을 스스로 어겼지만
時景還如故(시경환여고) : 시절의 경치는 여전히 지난날과 같다.
今日郡齋中(금일군재중) : 오늘 마을 관사에서는
秋光誰共度(추광수공도) : 가을풍광을 누구와 함께 지낼 것인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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