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정월삼일귀계상유작간원내제공(正月三日歸溪上有作簡院內諸公) - 두보(杜甫)
정월삼일 완화계로 돌아와 원내제공에게 편지를 쓰다
野外堂依竹(야외당의죽) : 들 밖에 집은 대숲을 의지하고
籬邊水向城(이변수향성) : 울타리 가의 물은 성으로 흘러간다오.
蟻浮仍臘味(의부잉납미) : 개미 떠 있는 술은 섣달의 술맛이 있고
鷗泛已春聲(구범이춘성) : 갈매기 떠도니 이미 봄 소리라오.
藥許鄰人斸(약허각인촉) : 약초를 이웃사람이 캐어가는 것을 허락하고
書從稚子擎(서종치자경) : 서책은 아이가 가지고 다님을 내버려 둔다오.
白頭趨幕府(백두추막부) : 허옇게 센 머리로 막부(幕府)에 달려들었으니
深覺負平生(심각부평생) : 내 평생을 배반하였음을 깊이 느꼈다오.
* 正月三日(정월삼일) : 영태(永泰) 원년(元年) (765년) 정월 3일.
* 溪上(계상) : 완화계(浣花溪) 근처.
* 簡(간) : 편지를 쓰다.
* 院内諸公(원내제공) : 절도사(節度使) 엄무(嚴武)의 막부 내의 동료들.
* 蟻浮(의부) : 술 표면에 개미가 떠다니다.
* 臘味(납미) : 음력 섣달에 담근 술.
* 鷗泛(구범) : 갈매기가 물위에 떠다니다.
* 斸(촉) : 베다.
* 擎(경) : 양손으로 들다.
* 趨(추) : 달려가다.
* 이 시는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에 실려 있으며 대종(代宗) 영태(永泰) 원년(765년) 두보의 나이 54세 때 막부에서 완화계(浣花渓) 초당으로 돌아와 쓴 편지이다.
두보는 당(唐) 광덕(光德) 2년(764) 53세 때 두보는 절도사(節度使) 엄무(嚴武)의 추천으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에 임명되어 그의 막하(幕下)가 되었다. 영태(永泰) 원년(765년) 1월 엄무(嚴武) 막하의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을 사직하였으며, 4월에 엄무가 죽자 5월 가족을 데리고 성도의 초당을 떠나 배를 타고 중경으로 갔다.
이 시는 두보가 막부에 사직서를 내고 돌아와 막부의 동료들에게 쓴 편지로 추정된다. 음력 정월의 한가로운 모습과 평생 은둔하고자 하는 의지를 버리고 생활고 때문에 막부에서 일했던 것을 후회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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