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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하일탄(夏日歎)

by 산산바다 2020. 12. 26.

산과바다

연못 속 물고기가 진흙 속에서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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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탄(夏日歎) - 두보(杜甫)

              여름날의 탄식

 

 

夏日出東北(하일출동북) : 여름 해가 동북쪽에서 솟아서

陵天經中街(능천경중가) : 하늘에 올라 한 가운데를 지나간다.

朱光徹厚地(주광철후지) : 햇빛이 두꺼운 땅을 뚫으니

郁蒸何由開(욱증하유개) : 찌는 듯한 기운을 무슨 수로 없앨까.

上蒼久無雷(상창구무뢰) : 하늘에는 오랫동안 우뢰가 없으니

無乃號令乖(무내호령괴) : 하늘의 호령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雨降不濡物(우강불유물) : 비가 내려도 만물을 적시지 못하니

良田起黃埃(양전기황애) : 옥토에도 누런 먼지가 일어난다.

飛鳥苦熱死(비조고열사) : 날아가던 새도 심한 더위에 죽고

池魚涸其泥(지어학기니) : 연못 속 물고기가 진흙 속에서 말라 죽는다.

萬人尚流冗(만인상류용) : 백성들은 아직도 떠도는데

舉目唯蒿萊(거목유호래) : 눈을 들어 바라보니 잡초만 가득하네.

至今大河北(지금대하북) : 지금 황하의 북쪽 땅은

化作虎與豺(화작호여시) : 호랑이와 승냥이의 땅이 되고 말았다네.

浩蕩想幽薊(호탕상유계) : 아득히 유주와 계주의 일을 생각하노니

王師安在哉(왕사안재재) : 왕의 군대는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對食不能餐(대식불능찬) : 음식을 대하고도 먹을 수 없으니

我心殊未諧(아심수미해) : 내 마음이 유달리 편치 않기 때문이라네.

眇然貞觀初(묘연정관초) : 정관(貞觀)의 초기를 회상해보니

難與數子偕(난여수자해) : 그 때처럼 함께할 명신들이 없구나.

 

 

* 陵天(능천) : 하늘에 오르다.

* 朱光(주광) : 햇빛.

* 郁蒸(욱증) : 무덥다.

* () : 사라지다. 소멸하다.

* 上蒼(상창) : 푸른 하늘. 창공.

* 無乃(무내) : ~이 아니겠는가?

* 號令(호령) : 큰 소리로 꾸짖음.

* () : 어기다. 어긋나다.

* 流冗(유용) : 갈 곳을 잃고 떠돌다.

* 蒿萊(호래) : 들풀. 잡초.

* 大河(대하) : 황하(黄河).

* 虎與豺(호여시) : 호랑이와 승냥이. 안사의 반군을 비유함.

* 幽薊(유계) : 유주(幽州)와 계주(蓟州). 안사의 난이 시작된 곳.

* 未諧(미해) : 마음이 편치 않음.

* 眇然(묘연) : 회상하다. 추억하다.

* 貞觀(정관) : () 태종(太宗)의 연호(年号)627649). 정관의 치(貞觀之治)는 당나라의 2대 황제 태종 이세민의 치세를 일컫는 말로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시대 가운데 하나로 이때 태종을 보좌했던 재상으로는 위징, 방현령, 장손무기 등이 있다. 태종은 이들의 보좌를 받으며 밖으로는 돌궐을 제압하는 한편 토번을 회유했으며, 안으로는 조용조 제도와 부병제, 균전제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과거제를 정비했다. 이로 인해, 당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 數子(수자) : 여러 선생. 정관의 치 시대의 명신(名臣). 위징(魏徵), 방현령(房玄齡), 장손무기(長孫無忌) 같은 명신들.

* () : 함께. 같이.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 두보의 48세 때 화주(華州)에서 큰 가뭄으로 대기근이 발생하자 나라를 걱정하며 지은 시이다.

 

* 당나라 말기 개원의 치를 이끌었던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서 정치를 고력사 등의 환관들에게 넘겼고, 이로 인해 양국충 등의 외척과 환관들의 본격적인 환관과 외척의정치가 시작되었다. 환관과 외척들의 전횡과 부패 속에서 제도와 관리들은 타락할 수밖에 없었으며, 권력 다툼은 결국 755년 안녹산에게 난을 일으킬 명분을 주게 되었다. 두보는 건원 원년 6월에 조정의 좌습유직에서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되고 건원 27월에 대기근으로 관직을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진주(秦州)와 동곡(同谷)을 유랑하였으며 이 때 삼리삼별의 연작시를 지었다.

 

* 삼리 삼별 중 석호리(石壕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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