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칠월삼일(七月三日) - 두보(杜甫)
칠월 삼일에
* 原題 : 七月三日亭午已後校熱退晩加小凉穩睡有詩因論壯年樂事戱呈元二十一曹長.
7월 3일 정오 이후 비교적 더위가 물러가고 저녁에 약간 시원해져서 푹 자고 난 뒤 시를 짓게 되어서 한창때의 즐거운 일을 논하고 원 조장에게 장난삼아 주다
今玆商用事(금자상용사) : 이제 가을바람이 이 일을 쓰나니
餘熱亦已末(여열역이말) : 남은 더위가 또 이미 없어져 가도다.
衰年旅炎方(쇠년여염방) : 노년에 무더운 땅에서 나그네 신세이나
生意從此活(생의종차활) : 살아갈 마음이 이로부터 살아날 것이로다.
亭午减汗流(정오감한류) : 낮에는 땀 흘러내림이 덜한데
北隣耐人聒(북린내인괄) : 북녘 이웃에서 사람들이 떠들어 댄다.
晩風爽烏匼(만풍상오암) : 저녁 바람에 서늘함이 모이니
筋力蘇摧折(근력소최절) : 꺾어졌던 근력이 깨어나도다.
閉目踰十旬(폐목유십순) : 눈 감고 누운 지 十旬(100일)이 지나지 않아도
大江不止渴(대강부지갈) : 큰 강도 목마름을 그치지 못하는구나.
退藏恨雨師(퇴장한우사) : 물러가 숨어서 비 선생을 원망하고
健步聞旱魃(건보문한발) : 강건하게 걸으며 가뭄 귀신 소식을 듣는다.
園蔬抱金玉(원소포금옥) : 동산의 햇나물을 금옥처럼 간직하니
無以供採掇(무이공채철) : 캐어서 공급할 방법이 도무지 없구나.
密雲雖聚散(밀운수취산) : 흐린 구름이 비록 모였다 흩어지나
徂暑終衰歇(조서종쇠헐) : 더위가 다지나 마침내 쇠락하여 쉬는구나.
前聖愼焚巫(전성신분무) : 옛 임금이 무당 불사름을 삼가고
武王親救暍(무왕친구갈) : 무왕이 친히 더위 병든 사람을 구하였다.
陰陽相主客(음양상주객) : 음기와 양기가 서로 주인과 손님 되고
時序遞回斡(시서체회알) : 시절의 차례는 돌아가는구나.
灑落惟淸秋(쇄낙유청추) : 쇠락함은 오직 맑은 가을이요
昏霾一空闊(혼매일공활) : 어두운 기운이 한 번 비어 훤하다.
蕭蕭紫塞雁(소소자새안) : 소소한 붉은 국경의 기러기여
南向欲行列(남향욕항렬) : 남쪽을 향해 줄 지어 날아가려고 하는구나.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사(卽事) (0) | 2020.12.20 |
---|---|
독열기간최평사십륙제(毒熱寄簡崔評事十六弟) (0) | 2020.12.20 |
추풍이수(秋風二首) (0) | 2020.12.20 |
입추우원중유작(立秋雨院中有作) (0) | 2020.12.20 |
군성조추(軍城早秋) (0) | 2020.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