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초당즉사(草堂卽事) - 두보(杜甫)
초당에 붙여
荒村建子月(황촌경자월) : 때는 동짓달 황폐한 촌마을
獨樹老夫家(독수노부가) : 한 구루 나무가 서 있는 이 늙은이의 집이로다.
雪裏江船渡(설리강선도) : 바라보면 눈보라 속 강배가 지나가고
風前逕竹斜(풍전경죽사) : 바람에 길섶 대숲이 휩쓸리도다.
寒魚依密藻(한어의밀조) : 추위에 물고기들 마름 풀 속으로 모여들고
宿鷺起圓沙(숙노기원사) : 간밤에 들었든 해오라기 모래펄에서 나온다.
蜀酒禁愁得(촉주금수득) : 이런 날 촉주 한잔이면 시름 이겨 내련만
無錢何處賖(무전하처여) : 돈 없으니 어디서 외상술을 먹으랴.
* 建子月 : 11월
* 逕 : 길섶
* 密藻(밀조) : 무성한 수초
* 禁 : 當의 뜻
* 賖(사) : 외상술
* 老夫 : 두보 자신.
* 宿鷺(숙로) : 駱賓王詩에 "宿雁下廬洲"라고 했는데, ≪杜臆≫도 "宿鷺는 마땅히 宿雁이라고 써야 옳을 것이다. 추운 겨울철에 오직 그러기(雁)가 있을 뿐, 해오라기(鷺)는 추위를 싫어하기 때문에 하얀 이슬이 내릴 때면, 곧 날아 가버린다."라고 했다. ≪物類志≫에도 "사람들이 연못에서 해오라기를 기르는데, 흡사 집에서 기르는 오리처럼 온순하다. 하지만 이슬이 내릴 때면 어디론지 날아 가버린다."고 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成都는 중국의 남부에 위치해 있고, 겨울철에도 영하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앞의 예문처럼 꼭 기러기만 있다고 볼 수 없다. 두보 같은 시인이 해오라기와 기러기를 구분 못 할리가 천부당만부당하다.
* 蜀酒(촉주) : 사천성에서 나는 좋은 술.
두보 본가의 형국을 묘사하고 있다. 강가 한촌의 초라한 초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궁핍한 아쉬움은 있으나 개인 생활의 다른 욕심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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