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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선정전퇴조 만출좌액(宣政殿退朝 晩出左掖)

by 산산바다 2020. 12. 17.

산과바다

당 大明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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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전퇴조 만출좌액(宣政殿退朝 晩出左掖) - 두보(杜甫)

             선정전에서 조회를 마치고 저물녘 문하성을 나서며

             (掖門在兩旁如人之臂掖)

 

 

天門日射黃金牓(천문일사황금방) : 궁궐 문에 뜬 해는 황금 편액을 비추고

春殿晴曛赤羽旗(춘전청훈적우기) : 봄날 궁궐 위 밝은 저녁 해는 적우기를 비추네.

宮草微微承委珮(궁초미미승위패) : 궁궐 풀은 살짝 살짝 끌리는 패옥을 떠받들고

爐煙細細駐遊絲(노연세세주유사) : 향로의 연기는 가물가물 거미줄에 걸려있네.

雲近蓬萊常五色(운근봉래상오색) : 구름은 봉래전 가까워 언제나 오색 빛을 띠고

雪殘鳷鵲亦多時(설잔지작역다시) : 잔설은 지작관에 또한 오랜 시간 남아있네.

侍臣緩步歸靑瑣(시신완보귀청쇄) : 신하들은 느린 걸음으로 청쇄문으로 돌아오고

退食從容出每遲(퇴식종용출매지) : 퇴청 할 때는 여유로워 늘 늦게 나가네.

 

 

시인이 문하성(門下省)에서 근무할 때의 궁정(宮庭)의 아름다움과 하루 일과 모습을 그렸다. 아침에 천자(天子)의 조회에 참석하고 나서 신하들은 느린 걸음으로 자신이 근무할 곳으로 돌아오고, 근무를 끝나면 여유로워 늘 늦게 퇴청한다고 했다. 두보의 시 봉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奉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 즉 가지 사인이 대명궁에서 조현을 마치고 쓴 시를 받들어 화답하다에서 오야누성최효전(五夜漏聲催曉箭) 구중춘색취선도(九重春色醉仙桃)”라고 읊었다. ‘인시의 물시계 소리 새벽 지침을 재촉하는데, 구중궁궐 봄빛은 복숭아 빛으로 취해있네에서 오야(五夜)3시에서 5시 사이인 인시(寅時)를 가리킨다. 이는 시인이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일찍 출근하고 퇴근은 바쁜 일과가 끝나 마음이 여유로워 천천히 늦게 퇴청한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삶은 다름이 없는 듯하다.

 

* 宣政 : 대명궁(大明宮) 내 천자(天子)가 신하들과 국사(國事)를 논의 하던 선정전(宣政殿)을 가리킨다.

* 左掖 : ‘겨드랑이 액 자는 겨드랑이, 겨드랑이에 낌, 부축하다, 곁문, 정전(正殿)에 달린 궁()’ 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진()나라 때 처음 설치(設置)한 관서(官署)로 천자(天子)의 명()을 출납하는 문하성(門下省)의 별칭이다. 대명궁(大明宮) 내 선정전(宣政殿) 왼쪽에 있어 좌성(左省)이라고도 한다.

* 天門 : 궁궐(宮闕)의 출입문을 가리킨다.

* : ‘방 방자로 매 방()’자와 동자(同字)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성명을 적던 책인 방목(榜目)’, 예전에 어떤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 써 붙이던 글인 방문(榜文)’, ‘방을 써 붙이다’, ‘매 도는 매질을 하다등의 뜻이 있다. 여기선 선정전의 편액(扁額)을 가리킨다. 현판(懸板)은 나무 판에 글씨를 써 건물에 내건 시문(詩文)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편액은 건물마다 하나 뿐으로 건물 앞부분 높은 곳에 내건다.

* () : ‘석양빛 훈자는 석양빛, 저녁 해, 황혼 무렵, 적황색등의 뜻이 있다.

* 赤羽旗 : 물총새의 깃털로 장식한 붉은색 정기(旌旗)를 가리킨다.

* 微微 : ‘조금, 살짝, 약간, [문어] 깊고 고요한 모양을 뜻한다.
* : ‘이을 승자로 받들다, 건지다, 잇다, 계승하다, 돕다등의 뜻이 있다.

* () : ‘맡길 위자로 맡기다, 버리다, 쌓이다, 자세하다, 굽히다, 시들다, 방치하다, 던져버리다, 포기하다등의 뜻이 있다. 여기선 패옥이 바닥에 끌릴 것처럼 패옥 줄이 길게 늘어진 모습을 나타냈다.

* () : ‘찰 패자로 왕과 왕비의 법복(法服)이나 문무백관의 조복(朝服)과 제복(祭服)의 허리의 양옆에 늘이는 장식품인 패옥(佩玉)을 가리킨다. 패옥(佩玉)은 중국 은()나라 때 장식품을 한 쌍으로 만들어 혁대에 달고 다녔는데, 이를 라 하였고 이 에 달린 옥을 패옥이라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 細細 : ‘매우 가는 모양, 근근이, 가늘등의 뜻이 있다.

* 遊絲 : 맑은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지면 부근에서 공기가 마치 투명한 불꽃과 같이 아른거리며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인 아지랑이의 뜻과 거미줄의 뜻이 있다. 서법(書法)세약유사(細若遊絲)’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다. ‘붓글씨 가늘기가 마치 거미줄과 같다는 말로 글씨에 힘이 없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유사(遊絲)아지랑이로 보면 향로의 연기가 가물가물 아지랑이처럼 올라간다.’로 해석하면 되는데 문제는 머무를 주자 해석이 애매해진다. 따라서 시적(詩的) 감각을 살려 향로의 연기가 가물가물 올라가다 천장 거미줄 가까이에서 힘없이 사라진 모습을 머무른다, 즉 걸렸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이해했다.

* 蓬山 : 봉래전(蓬萊殿)을 가리킨다. 봉래는 봉래산(蓬萊山)을 뜻하며 영주산(瀛州山), 방장산(方丈山)과 함께 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이 산에는 신선(神仙)이 살며 불사(不死)의 영약(靈藥)이 있고, 이곳에 사는 짐승은 모두 빛깔이 희며, 금은(金銀)으로 지은 궁전(宮殿)이 있다고 한다.

* 鳷鵲(지작) : ‘새매 지, 까치 작자로 한무제(漢武帝)의 궁전인 지작관(鳷鵲觀)을 가리킨다.

* 緩步 : 천천히 걸음 또는 느린 걸음을 뜻한다.

* 靑瑣(청쇄) : 청색 꽃무늬로 장식한 황궁(皇宮)의 문을 가리킨다. ()나라 때 궁궐문에 쇠사슬 같은 모양을 새기고 푸른 칠을 한데서 유래되었다.

* 退食 : ‘관청에서 나와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퇴청(退廳)’으로 간단히 해석했다.

* 從容 : ‘(태도가) 조용하다, 침착하다,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넉넉하다는 뜻이다.

대명궁

* 雲近蓬萊常好色(운근봉래상호색) - 봉래궁이 하늘에 드높이 솟아 구름이 가까이 떠 있으며 항상 상서로운 오색 빛을 띠고 있고

* 雪殘鳷鵲亦多時(설잔지작역다시) - 지작관의 응달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뜻이다.

 

* 봉래궁 신선이 산다는 전설 속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궁전의 이름으로 쓰였다.

당나라 때 장안 용수산(龍首山)에 있던 대명궁을 봉래궁이라고 고쳐 불렀던 것이지요.

지작관은 한나라 때 감천원(甘泉苑)에 있던 누각 이름인데 이 누각이 크고 높아서 깊은 응달이 졌음을 말한다.

 

 

* 만출좌액(晩出左掖) - 저물녘 문하성을 나서며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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