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망악(望嶽)

by 산산바다 2020. 12. 10.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망악(望嶽) - 두보(杜甫)

                  대종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 대종산은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 제나라와 초나라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구나.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 천지에 신령함 여기에 다 모이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 음지와 양지로 어둠과 밝음이 갈라지는구나.

湯胸生層雲(탕흉생층운) : 가슴을 씻어내며 층계구름 솟아오르고

入歸鳥(입귀조) : 새들은 입 벌리고 둥지로 날아드는구나.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 마땅히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 한번 바라보니 뭇 산들이 작아 보이네.

 

 

공자는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게 보이는구나.”(登泰山而小天下)라 하였고

망악(望嶽)에서 두보(杜甫)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마땅히 정상에 올라 한번 바라보니 모든 산들이 작아 보이네.”라고 끝맺는다.

 

* 岱宗(대종) : 泰山(태산)을 말하는데, 오악(五岳)의 우두머리이므로 종(宗)이라고 썼다. 동악(東岳)이라고도 하며,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태안현(泰安縣) 북쪽 5리에 있다.

* 齊魯(제노) : 태산의 남쪽은 노()이고, 태산의 북쪽은 제()이다.

* 造化(조화) : 천지만물의 창조자 또는 대자연을 가리킨다.

*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 햇빛이 비추면서 산의 앞쪽과 뒤쪽의 명암이 분명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은 나눈다는 뜻이다. 태산(泰山)이 높고 거대해서 햇빛이 비추는 곳은 양지가 되어 새벽으로 바뀌며, 햇빛이 미치지 않는 곳은 음지가 되어 저녁으로 바뀌니, 이 때문에 저녁과 새벽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 盪胸生曾雲(탕흉생증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 ‘()()과 같다. ‘盪胸(탕흉)’은 가슴이 요동치며 탁 트이는 것이다. ‘決眥(결자)’는 눈을 크게 뜨는 것이다.

* 絶頂(절정) : 산의 가장 높은 곳을 말한다.

 

* 이 시는 두보가 젊은 시절(24) 과거에 낙방한 뒤 태산을 바라보며 상심한 마음을 달래는 내용이다. 특히 끝의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 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는 자주 회자되는 구절이다. 젊은 두보의 야망과 기개가 강국이 되려는 중국의 의지로 인용된다. 해가 다르게 힘을 키우는 중국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중화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또다시 제국주의의 흉내를 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우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해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도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다. 혜안을 가진 정치 지도자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어 보인다.

 

대종(岱宗)은 중국 오악(五嶽) 가운데 동악(東嶽)인 태산(泰山)을 가리킨다. 태산은 고대 제()나라와 노()나라의 영토에 걸쳐 있었다. 음양(陰陽)에서 음은 산의 북쪽, 양은 산의 남쪽을 가리키며, 태산이 하도 커서 산의 북쪽은 새벽인데도 남쪽은 아직 밤이라는 뜻이다.

* 중국 오악(五岳)

東岳泰山(태산)山東省泰安市泰山区

南岳衡山(형산)湖南省衡陽市衡山県

中岳嵩山(숭산)河南省鄭州市登封市

西岳華山(화산)陝西省渭南市華陰市

北岳恒山(항산)山西省大同市渾源県

 

* 이 시는 두보가 24세 때 만유(漫遊)에 나서서 지은 오언고시(五言古詩), 현존하는 두보의 시 가운데 연대가 가장 이른 작품이다. 태산의 웅대함을 접하고 작은 산들을 굽어보는 태산처럼 되겠다는 젊은 시인의 기백이 잘 드러나 있으며, 그 기백만큼이나 시어의 운용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교행(貧交行)  (0) 2020.12.10
강벽조유백(江碧鳥逾白)  (0) 2020.12.10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0) 2020.12.10
가인(佳人)  (0) 2020.12.10
단청인증조패장군(丹靑引贈曹霸將軍)  (0) 2020.12.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