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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장가행(長歌行)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10.

산과바다

桃源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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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가행(長歌行) - 이백(李白)

            길게 노래 부르며

 

桃李待日開(도리대일개) : 햇빛 기다려 피어난 복사꽃과 자두꽃이

榮華照當年(영화조당년) : 봄날을 화려하게 비쳐 주누나.

東風動百物(동풍동백물) : 봄바람이 만물을 살아나게 하더니

草木盡欲言(초목진욕언) : 풀도 나무도 한 마디씩 하는 듯하네.

枯枝無丑葉(고지무추엽) : 마른 나뭇가지에서 예쁜 새잎 돋아나고

涸水吐淸泉(학수토청천) : 마른 우물에서도 맑은 물 솟아 흐르는데

大力運天地(대력운천지) : 대자연의 조화가 하늘과 땅을 부리고

羲和無停鞭(희화무정편) : 희화도 쉬는 날이 없는 중에

功名不早著(공명부조착) : 젊은 날 큰 공 세워 이름 날리지 못한다면

竹帛將何宣(죽백장하선) : 어떻게 청사에 그 이름을 남길까

桃李務靑春(도리무청춘) : 복사꽃 자두꽃 봄날 맞아 꽃을 피웠어도

誰能貰白日(수능세백일) : 어느 것도 봄과 함께 오래가지 못했으니

富貴與神仙(부귀여신선) : 큰 공을 세우는 것과 신선 되는 것

蹉跎成兩失(차타성양실) : 두 가지 모두 이뤄내지 못하겠구나.

金石猶銷鑠(금석유소삭) : 쇠붙이와 바위도 삭고 닳는데

風霜無久質(풍상무구질) : 세월 앞에 오래 갈건 아무것도 없네.

畏落日月後(외락일월후) : 화살 같이 빠른 세월 하도 무서워

强歡歌與酒(강환가여주) : 술과 노래로 즐거운 척 지내고는 있지만

秋霜不惜人(추상불석인) : 세월이 사람에게 마음 쓸리 없으니

倏忽侵蒲柳(숙홀침포류) : 순식간에 들이닥쳐 시든 몸뚱이 되겠지

 

 

* 待(대) : ‘으로 쓴 자료도 있다.

* 榮華(영화) : 초목이 무성해지고 꽃이 피다. 순자荀子왕제王製에서 초목이 꽃을 피우고 크게 자랄 시기에는 도끼 같은 것들을 산 속에 들이지 않는다(草木榮華滋碩之時, 則斧斤不入山林).’고 했다.

* 東風(동풍) : 봄바람(= 춘풍春風). 이백은 春日獨酌이란 시에서도 東風扇淑氣, 水木榮春暉(봄바람에 훈기 돌고 / 수목은 봄빛에 무성해지네)’라고 했다. ‘百物은 만물(萬物)을 뜻한다.

* 枯枝(고지) : 마른 가지에 새 잎이 돋아 무척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와 같은 뜻으로 쓰일 때는 로 읽는다.

* 羲和(희화) : 고대 신화에 나오는 해()를 수레에 싣고 다니는 신(神)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수레신(神)을 합해 해수레신으로 새 말을 만들어 썼다.

* 竹帛(죽백) : 죽간竹簡과 백견白絹, 즉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하던 대나무 조각과 염색하지 않은 흰 비단을 가리키는데 나중에는 서적書籍이나 사서史書 등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 務(무) : 필요하다. 요구되다. ‘靑春은 봄을 뜻한다.

* 貰(세) : 빌리다. 외상으로 사다.

* 蹉跎(차타) : 실의. 세월을 허송하다.

* 銷鑠(소삭) : 녹이다. 녹다. 점차 사라지다. 목승(牧乘)七發賦에서 雖有金石之堅, 猶將銷鑠而挺解也, 況其在筋骨之間乎哉(쇠나 돌처럼 단단한 것도 장차 녹고 풀어지는데 하물며 살과 뼈로 이뤄진 사람의 몸이야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했다.

* 歡(환) : ‘으로 쓴 자료도 있다.

* 倏忽(숙홀) : 갑자기. 별안간. 예상 밖으로 빠른 것을 가리킨다.

* 蒲柳(포류) : 갯버들(= 水楊). 포류. 늙기도 전에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낮은 지위나 미천한 신분을 가리키기도 한다.

* 「장가행」은 이백이 악부에 실린 노래를 본떠 지은 악부시 인데 천보(天寶) 3(744), 즉 사금환산(賜金還山)으로 불리는 사건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백은 자신의 재능을 시기한 소인배들의 참언으로 조정을 떠난 이후, 한때 심신을 단련하여 신선이 되려고 한 적도 있었지 만 결국에는 부귀해 지는 것과 신선되는 것 (富貴與神仙) 두 가지 바람을 모두 이루지 못한(蹉跎成兩失)’ 것과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두려워하며(畏落日月後), 술과 노래로 억지로 즐거운 척하는(强歡歌與酒)’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신이 원래 품었던 뜻과 달리 큰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리지도 못했고 신선이 되는 바람을 가졌던 것에서도 이렇다 할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선인들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걸으며 괴로움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을 울음소리에 가까운 글자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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