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전채화(于闐採花) - 이백(李白)
우전(于闐)의 꽃 따는 이
于闐採花人(우전채화인) : 서쪽 나라 우전(于闐)의 꽃 따는 이
自言花相似(자언화상사) : "꽃은 다 엇비슷하다" 했지만
明妃一朝西入胡(명비일조서입호) : 명비(明妃)가 하루아침에 서쪽 오랑캐 땅으로 가자
胡中美女多羞死(호중미녀다수사) : 그 곳 미녀 모두들 부끄러워 숨었다네.
乃知漢地多明姝(내지한지다명주) : 그제야 알았다네. 한나라에 허다한 미인과
胡中無花可方比(호중무화가방비) : 견줄 꽃이 오랑캐 땅엔 하나도 없음을
丹靑能令醜者姸(단청능령추자연) : 채색이 못난이를 어여삐 치장하여
無鹽翻在深宮裏(무염번재심궁리) : 무염(無鹽) 같은 못난이가 깊은 궁에 거하다니
自古妒蛾眉(자고투아미) : 자고로 미인은 시샘을 받게 마련
胡沙埋皓齒(호사매호치) : 오랑캐 땅 사막에 고운 얼굴 묻혔네.
* 진수(陳隋) 시대에 나온 변새 지방의 이국정취를 노래한 악곡으로서 잡곡가사(雜曲歌辭) 중의 하나이다. 본래 채화(採花)는 꽃을 따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미인 뽑는 것에 빗대었다.
*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이 기박하다는 악부 〈왕소군(王昭君)〉과 같은 소재의 원시(怨詩)이지만, 오히려 회재불우(懷才不遇) 시의 성격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것은 아마도 마지막 네 구에 언급된 미인의 기구함이 불우한 지식인의 비극적 운명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 실제로 그의 즉흥적 노래인 가음 〈옥호음(玉壺吟)〉에서는 못난이의 질투에 희생된 박복(薄福)한 미인과, 모략에 의해 어려운 처지에 직면한 열사(烈士)가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더구나 〈구참(懼讒)〉시에는 복숭아 두 개의 음모에 의해 죽음을 당한 세 장사(壯士), 아름다움을 시새운 뭇 여성들의 질투, 버림받은 부채 등의 고사(故事)들이 연이어져, 이들 간의 밀접한 상관성을 말해 주고 있다.
이처럼 여인의 한을 읊조린 이백의 원시(怨詩)는 불우한 선비의 한탄으로 치환되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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