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빈가행상신평장사형찬(豳歌行上新平長史兄粲)(744年) – 이백(李白)
빈(豳)을 노래하여 신평장사(新平長史) 이찬(李粲) 형님께 올리며
豳谷稍稍振庭柯(빈곡초초진정가) : 빈곡(豳谷) 바람 조금씩 정원 나무 흔들고
涇水浩浩揚湍波(경수호호양단파) : 涇水 물 드넓어 세찬 물결 일어나네.
哀鴻酸嘶暮聲急(애홍산시모성급) : 슬피 우는 기러기 날 저물어 소리 급하고
愁雲蒼慘寒氣多(수운창참한기다) : 근심 어린 구름 깜깜하여 찬 기운 많네.
憶昨去家此爲客(억작거가차위객) : 돌아보면 어제 집 떠나 여기 나그네 될 때
荷花初紅柳條碧(하화초홍류조벽) : 연꽃 막 붉고 버들가지 푸르렀지.
中宵出飲三百杯(중소출음삼백배) : 한 밤중에 집 나와 술 삼백 잔 마시고
明朝歸揖二千石(명조귀읍이천석) : 다음날 아침 돌아와 태수께 절 올리네.
寧知流寓變光輝(녕지류우변광휘) : 어찌 알았나요. 머문 객지에서 빛바랠 줄
胡霜蕭颯繞客衣(호상소삽요객의) : 북방 서리 찬바람 나그네 옷 에워싸네.
* 豳歌行(빈가행) 이라고도 한다.
開元 13(725년)에 豳(빈)을 邠(빈)으로 바꾸었고 天寶 元年(742년)에 新平郡으로 바꾸었으며, 乾元 元年(758년)에 다시 邠州가 되었으며 현재 陝西省 彬縣과 旬邑 일대에 있었다.
* 涇水(경수) : 甘肅省에서 陝西省 지나 渭水로 흐른다.
* 二千石 : 太守祿俸
寒灰寂寞憑誰暖(한회적막빙수난) : 재 차가워 한층 적막한데 누가 데워줄까
落葉飄揚何處歸(낙엽표양하처귀) : 잎 떨어져 나부끼다 어디로 돌아갈까.
吾兄行樂窮曛旭(오형행락궁훈욱) : 황혼부터 해 돋도록 우리 형님 즐겁게 노시네.
滿堂有美顏如玉(만당유미안여옥) : 집안 가득 옥 같이 아름다운 얼굴이네.
趙女長歌入綵雲(조녀장가입채운) : 趙나라 아가씨 긴 노래 빛깔 구름으로 들고
燕姬醉舞嬌紅燭(연희취무교홍촉) : 燕나라 아가씨 취한 춤 붉은 촛불에 아리따워.
狐裘獸炭酌流霞(호구수탄작류하) : 여우 갖옷 입고 짐승 모양 숯에 데워 류하주(流霞酒) 따르고
壯士悲吟寧見嗟(장사비음녕견차) : 장사 비통하게 읊어도 어찌 탄식 한다 여길까.
前榮後枯相翻覆(전영후고상번복) : 전날 영화롭다 훗날 시들하다 서로 뒤집히거늘
何惜餘光及棣華(하석여광급체화) : 어찌 아끼랴 남은 빛 형제에게 주기를.
*《晉書卷九十三列傳第六十三外戚傳》琇性豪侈,費用無復齊限,而屑炭和作獸形以溫酒,洛下豪貴咸競效之。
唐나라 房玄齡(579~648)이 지은 《晉書/外戚傳》에 羊耽과 辛憲英(191~269)의 아들 羊琇는 아주 사치스러워, 돈 쓰는데 제한을 두지 않아, 숯 부스러기로 짐승 모양을 만들어 술을 데웠는데, 洛陽의 하급 부호 권세가들이 다투어 그것을 따라했다.
*《列女傳上一卷卷之六辯通傳》齊女徐吾者,齊東海上貧婦人也。與鄰婦李吾之屬會燭,相從夜績。徐吾最貧,而燭數不屬。李吾謂其屬曰:「徐吾燭數不屬,請無與夜也。」徐吾曰:「是何言與?妾以貧燭不屬之故,起常早,息常後,灑埽陳席,以待來者。自與蔽薄,坐常處下。凡為貧燭不屬故也。夫一室之中,益一人,燭不為暗,損一人,燭不為明,何愛東壁之餘光,不使貧妾得蒙見哀之?
* 漢劉向(BC77~BC6)이 지은 《列女傳/辯通傳》에 齊나라 여인 徐吾라는 사람은, 齊나라 동쪽 바닷가에 사는 가난한 부인이었다. 이웃 아낙들과 더불어 李吾는 촛불을 켜고 모여, 서로 따르며 밤에 길쌈을 하였다. 徐吾는 가장 가난하여, 자주 초를 살수가 없었다. 李吾가 그 무리에게 말하길, “徐吾는 자주 초를 사지 못하니, 그 없이 길쌈하는 것이 어떴소.”하니 徐吾가 말하길, “어찌 그리 말하오? 내가 가난하여 초를 살수 없어서, 늘 일찍 일어나고, 늘 가장 늦게 쉬면서, 깨끗이 쓸고 자리를 정리하여, 여러분 오길 기다리죠. 스스로 가리면 폐가 될까 늘 가장 아래쪽에 앉지요. 그저 가난하여 초를 살수 없는 것이지요. 무릇 한방에, 한 사람 더 있다고, 촛불 어두워지지 않고, 한사람 없다고 촛불 밝아지지 않죠, 어찌 동쪽 벽에 남은 빛이라도 좋으니, 가난한 내가 희미하게 라도 볼려는데 그것이 아까운 가요?
* 《詩經‧小雅‧鹿鳴之什‧常棣》常棣之華,鄂不韡韡。凡今之人,莫如兄弟。
《詩經‧小雅‧鹿鳴之什‧常棣》에 아가위 나무꽃, 꽃받침 아름답네. 무릇 지금사람에, 형제만한이 없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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