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비룡인2수(飛龍引二首) - 이백(李白)
날아가 버린 용
其一
黃帝鑄鼎於荊山(황제주정어형산) : 황제(黃帝)가 형산(荊山)에서 구리 솥을 만들어
煉丹砂(연단사) : 단사를 구웠네.
丹砂成黃金(단사성황금) : 단사가 황금이 되니
騎龍飛上太清家(기룡비상태청가) : 용을 잡아타고 태청가(太清家)에 올랐네.
雲愁海思令人嗟(운수해사영인차) : 구름 같은 수심, 바다 같은 상념은 한숨만 짓게 할 뿐
宮中彩女顏如花(궁중채녀안여화) : 궁중의 고운 여인 꽃 같은 얼굴로
飄然揮手淩紫霞(표연휘수능자하) : 너울너울 손 흔들며 노을 위로 솟아서
從風縱體登鸞車(종풍종체등난거) : 바람에 몸을 실어 난거(鸞車)에 올랐네.
登鸞車(등난거) : 난거에 올라
侍軒轅(시헌원) : 헌원(軒轅)황제를 모시고
遨遊青天中(오유청천중) : 푸른 하늘에서 마음껏 노니
其樂不可言(기락불가언) : 그 즐거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다네.
* 太清家 : 도가에서 말하는 하늘
* 鸞車(난거) : 천자의 수레
其二
鼎湖流水清且閑(정호유수청차한) : 정호(鼎湖)에 흐르는 물 맑고 한가한데
軒轅去時有弓劍(헌원거시유궁검) : 헌원황제 떠나실 때 활과 검을 남기시어
古人傳道留其間(고인전도류기간) : 옛사람 전한 도(道)가 그 가운데 남아 있네.
後宮嬋娟多花顏(후구선연다화안) : 후궁엔 아리땁고 꽃다운 얼굴 많았는데
乘鸞飛煙亦不還(승란비연역불환) : 난새 타고 안개 날리며 돌아오지 않는구나.
騎龍攀天造天關(기룡반천조천관) : 용을 잡아타고 천관(天關)에 이르러
造天關(조천관) : 천관에 이르러
聞天語(문천어) : 하늘의 말씀 듣는다.
屯雲河車載玉女(둔운하거재옥녀) : 구름 같은 수레에 선녀를 싣고
載玉女(재옥녀) : 선녀를 싣고
過紫皇(과자황) : 자황(紫黃) 옆을 지나노라
紫皇乃賜白兔所搗之藥方(자황내사백토소도지약방) : 자황께서 흰 토끼가 찧은 약 처방을 내리시니
後天而老凋三光(후천이로조삼광) : 하늘보다 오래 살아 삼광이 빛을 잃는구나.
下視瑤池見王母(하시요지견왕모) : 요지를 굽어보며 서왕모를 알현하니
蛾眉蕭颯如秋霜(아미소삽여추상) : 눈썹엔 희끗희끗 가을서리 내렸구나.
* 天關(천관) : 천상세계
* 紫黃(자황) : 천제
* 옛날에 황제는 수산(首山)에서 구리를 채취해 형산(荊山) 아래에서 정(鼎 솥)을 만들었다.
정이 완성되자 용이 턱수염을 늘어뜨리고 황제를 맞이하러 왔다. 여러 신하들과 후궁들 중 70여 명이 황제를 따라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바람을 타고 난거에 올라 헌원황제와 함께 푸른 하늘을 노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을 노래했으니 얼마나 통쾌했을까!
* 당시 황제와 여러 신하들 및 후궁들이 정호에서 용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여전히 일부 관리들이 남아 있었다. 이들이 모두 용의 수염을 붙잡고 놓지 않자 용의 수염이 뽑혀 아래로 떨어졌다. 황제가 사용하던 활도 떨어져 내려왔다. 황제는 백성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천정(天庭)을 향해 날아올라갔고 남은 관리들은 다만 용수염과 활을 붙잡고 큰 소리로 외칠 수밖에 없었다. 시인은 하늘 수레를 타고 선녀를 싣고 자황 옆을 지났다. 자황께서는 흰 토끼가 찧은 약 처방을 하사했다. 자황이란 바로 세간에서 전해지는 도가 수련 중 최고(最高)의 신선이다. 때문에 이때의 시인은 자황이 계시는 선경(仙境)의 층차를 뛰어넘어 높은 곳에 거해 아래로 뭇 신들을 내려다본다. 여기에는 눈썹이 희끗희끗한 요지의 서왕모도 포함되어 있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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