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부풍호사가(扶風豪士歌) - 이백(李白)
부풍 호걸의 노래
洛陽三月飛胡沙(낙양삼월비호사) : 낙양(洛陽) 삼월에 황사가 휘날리니
洛陽城中人怨嗟(낙양성중인원차) : 낙양 사람들 원망하며 한숨짓네.
天津流水波赤血(천진류수파적혈) : 천진교(天津橋) 흐르는 물에 붉은 피가 출렁대고
白骨相撑如亂麻(백골상탱여난마) : 백골이 쌓인 모습 뒤엉킨 삼대 같네.
我亦東奔向吳國(아역동분향오국) : 나 또한 동으로 달아나 오(吳) 땅으로 향하자니
浮雲四塞道路賖(부운사새도노사) : 뜬 구름이 사방 막고 길 또한 아득하네.
東方日出啼早鴉(동방일출제조아) : 동쪽에 해 뜨고 이른 까마귀 울어댈 제
城門人開掃落花(성문인개소낙화) : 사람이 성문 열고 떨어진 꽃을 비질하는데
梧桐楊柳拂金井(오동양류불금정) : 오동과 버들 나부끼는 고운 우물가
來醉扶風豪士家(내취부풍호사가) : 부풍(扶風) 호걸의 집으로 와서 취하네.
扶風豪士天下奇(부풍호사천하기) : 부풍의 호걸은 천하에 별난 인물.
意氣相傾山可移(의기상경산가이) : 의기가 투합하니 산조차 옮기겠네.
作人不倚將軍勢(작인불의장군세) : 됨됨이가 장군 세도에 기대지 않으니
飮酒豈顧尙書期(음주개고상서기) : 술 마시면 상서(尙書)와의 약조인들 대수리.
雕盤綺食會衆客(조반기식회중객) : 멋진 쟁반 귀한 음식으로 뭇 손을 맞아
吳歌趙舞香風吹(오가조무향풍취) : 오(吳)의 노래, 조(趙)의 춤에 향그런 바람 이네.
原嘗春陵六國時(원상춘능륙국시) : 평원(平原) 맹상(孟嘗) 춘신(春申) 신릉군(信陵君)은 육국 시절에
開心寫意君所知(개심사의군소지) : 마음 열고 뜻 펼치면 주군이 알아줬고
堂中各有三千士(당중각유삼천사) : 집에는 저마다 식객이 삼천 명
明日報恩知是誰(명일보은지시수) : 내일 보은(報恩)할 자가 뉘일까 했었지.
撫長劍(무장검) : 긴 칼에 손 대고
一揚眉(일양미) : 눈썹 한번 움찔하면
淸水白石何離離(청수백석하리리) : 맑은 물에 흰 돌 어이 그리 또렷한고.
脫吾帽(탈오모) : 내 모자 벗고서
向君笑(향군소) : 그대 향해 웃으며
飮君酒(음군주) : 그대의 술 마시고
爲君吟(위군음) : 그대 위해 노래하네.
張良未逐赤松去(장량미축적송거) : 장량(張良)이 적송자(赤松子)를 따라가진 못했으나
橋邊黃石知我心(교변황석지아심) : 다리 옆 누른 돌은 이 마음 알 것이네.
* 부풍(扶風)은 옛 지명으로서 당대(唐代)엔 장안 근교인 관내도(關內道)의 봉상부(鳳翔府)에 속하였다. 지금의 섬서성 봉상현(鳳翔縣) 일대이다.
* 호사(豪士)는 호방한 인물, 즉 호걸이다.
* 756년 안록산의 난을 피하여 강남 율양(凓陽) 땅으로 피난하였을 때, 호의를 베푼 부풍 출신의 인물에게 찬사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재능이 있으면서도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한대의 유후(留侯) 장량(張良)에게 빗대어 노래한 작품이다.
전란의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인지 혹은 술기운 탓인지 분방하다 못해 산만한 감이 있으며, 상대방을 의식한 의례적인 표현도 적지 않다. 그의 영감은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빛을 발하였던 것 같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풍행(北風行) - 이백(李白) (0) | 2020.11.07 |
---|---|
북상행(北上行) – 이백(李白) (0) | 2020.11.07 |
별내부징3수(別內赴徵三首) - 이백(李白) (0) | 2020.11.07 |
백호자가(白毫子歌) – 이백(李白) (0) | 2020.11.07 |
백호도(白胡桃) - 이백(李白) (0) | 2020.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