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옥계원(玉階怨)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1.

산과바다

 

李白 詩(이백 시) HOME

 

 

 

             옥계원(玉階怨) - 이백(李白)

             옥계의 원망

 

玉階生白露(옥계생백노) :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나말) :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각하수정렴) :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령롱망추월) : 영롱한 가을 달을 바라본다.

 

 

* 옥계에 이슬이 생겨나니, 밤이 오래되자 이슬이 비단 버선을 적신다.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수정으로 된 주렴을 내리고 영롱한 달빛을 바라보고 있다.

 

* 이 작품은 궁녀(宮女)의 원정(怨情)을 그린 궁사(宮詞)이다. 당시 황제에게는 수천 명의 후궁이 있어서, 많은 궁녀들은 성은(聖恩)을 한 번도 입지 못한 채 오랜 세월 깊은 궁 안에 유폐(幽閉)되어 고독한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이백은 이 시에서 그녀들의 불행한 생활을 간접적인 묘사를 통해 애절하게 표현하였다.

1~2구는 궁녀가 오래도록 섬돌에 서 있다가 밤이 되자 이슬이 그녀의 비단 버선을 적시는 것을 묘사하였다. ()자는 사념에 깊이 잠겨 멍하게 오랫동안 서 있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부각시켰다. 끝없는 애상(哀傷), 억울함, 고민으로 가득한 마음이 이 열 글자를 통해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밤이슬이 피부에 닿자 비로소 감상에서 깨어난 그녀는, 3~4구에서 마음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실내 역시 얼음처럼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주렴을 내리는 것은 한기(寒氣)의 엄습을 막는 동시에 번져가는 그리움을 차단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긴 발을 통해 그 밝고 환한 가을 달이 비치고 있으니, 또 얼마나 많은 수심(愁心)이 일어나겠는가. 우두커니 앉은 채로 유일한 짝인 달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결국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였다.

문면(文面)에 원()이라는 글자는 없지만 세부적인 묘사를 통해 궁녀의 깊은 원정(怨情)을 이면(裏面)에 드러냈으니, 이것이 바로 이 시의 예술적 특장(特長)이라 하겠다.

* 玉階怨(옥계원) : 악부시(樂府詩) 相和歌상화가)》 〈楚調曲초조곡)에 속한다. ‘玉階(옥계)’는 옥으로 만든 섬돌인데, 궁사(宮詞)로 볼 경우 궁중의 여인이 거처하는 곳의 계단을 의미한다.

* 侵(침) : 침입(侵入) 또는 삼투(滲透)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젖어든다는 의미이다.

* 卻下水晶簾(각하수정렴) : ‘卻下(각하)’는 방하(放下), 즉 풀어 내린다는 뜻이다. 또는 방으로 돌아가 내린다.’의 뜻으로도 풀이된다. ‘水晶簾(수정렴)’水精簾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지금의 유리구슬로 된 주렴과 비슷하다.

* 玲瓏(영롱) : 밝은 달빛을 형용하는 말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